30년 만에 다시 찾아온 중동 특수, 업계 진출 러시

입력 2007-04-20 10:57 수정 2007-04-2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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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최대 수주처 떠올라

지난 70년대 후반 한국 건설시장을 들끓게 했던 중동 특수가 다시 찾아왔다. 하지만 이번의 중동특수는 당시보다 양과 질 모든 면에서 한 수 위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8일까지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수주실적은 총 152건 99억7173만 달러에 이른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공사 건수로는 88%, 공사 계약금액으로는 79%가 각각 증가한 규모다

이에 따라 4월 중 100억 달러 수주가 이뤄지면 최단기간 100억 달러 수주 기록을 갈아치우게 될 전망이다. 특히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우리나라 해외건설 40년사 최초로 연간 200억 달러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같은 해외건설수주 러시는 역시 우리나라 전통의 수주처인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동지역은 지난 2004년 이후 2년을 넘고 있는 초고유가에 따라 유전 관련 플랜트, 설비는 물론 주택과 고급건축에 이르기까지 잇단 건축 발주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전통의 효자 종목이라할 수 있는 플랜트는 우리 업체가 세계 최강이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분야. 올 들어 국내 건설사들의 플랜트 수주금액은 71억8700만달러(4월19일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 39억6000만달러에 비해 2배 가까이로 늘었다. 이는 지난 한해 동안 수주한 109억2000만달러의 70%에 이르는 규모다. 수주 건수도 올해 2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건보다 90% 정도 증가했다.

이에 따라 중동 플랜트 공사 수주에서의 우리 업체간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2월 10억달러 규모의 사우디 플랜트공사를 놓고 대림산업과 GS건설이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대림산업이 결국 수주하는 등 중동 건설시장은 우리 업체끼리의 대결장으로 바뀐지 이미 오래다.

우리 업체의 중동 등 해외진출은 양적 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크게 성장했다. 지난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초반 불었던 '1차 중동 러시'는 정부가 지원하는 일부 대기업들만 진출이 가능했다면 최근의 중동 러시에서는 중소건설사들도 선전하고 있는 상태.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3월까지 국내 중소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수주한 금액은 총 5억 달러, 공사건수는 53건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와 13% 증가한 수치. 이들 중소업체들이 수주한 물량은 대부분 건축부문과 토목. 용역 부문이다. 업체별로는 범양건영이 1억2601만 달러를 수주해 수위를 차지했고, 유아이이앤씨, 휴먼텍코리아(6536만달러), 유탑앤(4000만달러) 순이다.

지역별로는 중동, 그속에서도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가 핵심에 있다. 건설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UAE에서 우리 업체는 올 들어 총 4건, 29억3000억 달러를 수주해 전체 해외 수주액(108건, 91.53억불)의 32%에 달하는 성과를 올렸다. 업체별로는 현대중공업이 움샤이프 가스인젝션시설 건설공사를 15억9500만달러에 따냈으며 두산중공업도 제벨알리 M 담수발전공사를 11억3900만달러를 수주했다.

이같은 UAE가 시장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플랜트 중심의 중동건설시장에서 건축ㆍ토목분야가 강세라는 점이며, 더 나아가 두바이를 중심으로 한 건설붐이 대내외적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UAE가 지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2년간 투입한 인프라 설비 투자는 전체 걸프지역 인프라 설비투자액의 47%인 180억 달러 규모다.

UAE는 석유부문에만 오는 2030년까지 약 3510억불 규모의 투자계획을 가지고 있어 플랜트 분야 발주 및 우리기업의 수주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UAE를 비롯한 중동국가의 중요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 중동 산유국들은 석유자원이 고갈된 이후 즉 Post-Oil시대를 대비한 인프라 구축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두바이 개발은 바로 이같은 중동국가들의 열망이 잘 드러난 부분. 이에 따라 UAE에서 시작된 건설 붐은 사우디 등 다른 중동국가들에게 곧 전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우리기업이 UAE 개발붐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유력인사 초청 및 고위급 수주지원단 파견 등 우리기업의 UAE 진출 및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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