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인사] ‘조용한 변화’ 삼성, 안정 속 혁신 이끈다… 바이오ㆍ 의료기기 신사업에 힘 실어(종합)

입력 2015-12-01 09:35 수정 2015-12-0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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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이번 인사는 ‘조용한 변화 속 혁신’으로 요약된다.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뢰’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 인사를 단행하면서도, 제 2의 도약을 위한 세대교체를 통한 부문별 보강인사를 실시했다.

권오현 DS(부품)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 CE(소비자가전)부문 대표이사 사장, 신종균 IM(IT·모바일)부문 대표이사 사장 등 3명의 대표이사 모두 자리를 지켰다. 다만, 윤 사장과 신 사장은 겸직하고 있던 생활가전사업부와 무선사업부 부장(사장) 자리를 다음 세대에 넘겨줬다.

반면 사업 전선에는 새로운 리더를 통해 변화를 추구했다. 신 사장의 후임으로 무선사업부 사장으로 내정된 고동진 부사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솔루션·서비스 등에 폭넓은 식견을 갖추고 있어, 무선사업부의 위기를 타개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고 사장은 기술기획 업무를 시작으로 정보통신부문 유럽연구소장을 역임한 후, 무선사업부로 자리를 옮겨 상품기획, 기술전략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경험하며 ‘갤럭시 성공신화’를 이끌었다. 특히 지난해 말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으로 부임해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5’ 등 차별화된 플래그십 모델 개발을 선도했다.

권오현 부회장이 겸임하고 있던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사장)으로 내정된 정칠희 삼성전자 부사장은 반도체 신화 창조 주역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정 사장은 향후 종합기술원을 부품, 소재 등 미래 신기술 연구개발의 메카로 발돋움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번 인사의 또 하나의 특징은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에 힘을 실어준 점이다. 삼성은 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켰다. 바이오 시밀러 사업진출 경영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바이오 벤처기업 근무 후 2000년 종합기술원에 입사해 바이오헬스랩장 등을 역임하면서 바이오 개발을 이끌어 온 고 사장은 바이오사업을 삼성의 대표 주력사업으로 조기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전동수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자 CE부문 의료기기사업부장(사장)으로, 홍원표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은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사장으로 각각 이동했다. 전 사장 후임으로 정유성 삼성경제연구소 상담역이 SDS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됐다. 바이오와 의료기기, IT토털 서비스 등 삼성의 신사업에 새로운 인물을 배치해 성장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격인 ‘뉴 삼성물산’은 3명의 대표이사 체제로 개편됐다. 윤주화 삼성물산 패션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이동하면서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후 지난 9월 출범한 통합 삼성물산은 지금까지 4개 사업부문(건설부문·상사부문·리조트건설부문·패션부문)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 왔다. 이번 윤주화 사장의 이동으로 통합 삼성물산의 조직개편이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차문중 삼성전자 고문이 삼성경제연구소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편, 이번 2016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도 오너가 승진은 없었다. 다만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이 패션부문장으로 이동했다. 일각에서는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승진 가능성을 꾸준히 점쳤지만, 이 회장이 와병 중인 상황에서 자녀들을 승진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회장 승진도 3년째 이뤄지지 않았다. 삼성그룹은 2009년부터 매년 2명의 부회장 승진자를 배출했다. 2012년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승진한 박근희 당시 삼성생명 부회장(현 삼성사회봉사단장)이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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