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자사주에 손대는 보험사, 이유는 ‘제각각’

입력 2015-11-23 10:21 수정 2015-11-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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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체제 공고화·건전성 비율 개선·주식담보대출 상환 등 다양

올해를 한 달 남짓 남겨 놓은 상황에서 상장 보험사들의 자기 주식 매매가 잦아지고 있다.

주가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지만, 후계구도 공고화, 건전성 비율 개선, 주식담보대출 상환 등 이유는 제각각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는 지난 18일부터 이틀 간 보유 중인 동부화재 지분 558만2000주(7.9%)를 매각했다.

매각 가격은 종가 6만6400원보다 7.4% 낮은 6만1490원, 총 매각 대금은 총 3430억원이다. 김 회장과 오너 일가는 주가가 오른 시점에서 블록딜에 나서며 동부그룹 제조분야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했던 대주주의 동부화재 주식 담보대출 대부분을 상환했다.

동부화재 주가는 올 초 5만원 초반대에 거래됐으나 지난 2일에는 7만2000원까지 상승하는 등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주가가 오르자 개인 빚부터 갚은 셈이다.

KB손해보험은 지난 19일 KB금융에 블록딜 방식으로 보유 중인 자사주 전량인 829만179주(13.82%)를 2325억3952만원에 넘겼다. 주당 매각가격은 2만8050원으로 시가 수준이다.

KB손보가 KB금융에 자사주를 매각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지급여력비율(RBC)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로 KB손보의 RBC비율은 약 14% 상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매각은 RBC비율 제고와 미국법인 부실과 관련한 불확실성 완화의 신호가 내포되어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배구조도 탄탄하게 됐다. KB손보가 KB금융에 자사주를 매각한 것은 금융지주회사법(43조 2항)에 따른 것이다. KB금융은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KB손보를 인수한 뒤 1년 이내에 보유지분을 30%를 넘겨야했다.

하지만, 최근 KB지주의 KB손보에 대한 직·간접적인 자금 지원이 계속되고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KB손보는 미국 지점 부실을 메우기 위해 10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최근 역대 최고수준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30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650만주를 사들이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정 금액은 약 7085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화재는 지난 27일 발행주식의 3.5%에 해당하는 166만주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532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지시에 따른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체제 전환을 앞둔 상황에서 새로운 컨트롤타워에 대한 주주들의 신임과 신뢰를 높이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재현 이미정 nfs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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