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하숙집 책상머리의 꿈 이뤘지만 씁쓸한 퇴임 '파란만장 삶'

입력 2015-11-22 10:29 수정 2015-11-2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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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파란만장했던 김 전 대통령의 정치인으로서의 삶이 재조명되고 있다.

경상남도 거제에서 태어난 김 전 대통령은 1952년 서울대 문리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54년 26살이라는 최연소 나이로 3대 국회에 여당(자유당) 의원으로 입성했다.

그러나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사오입 개헌에 반대하며 탈당, 야당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야당 민주화 투사'의 길을 걸으며 야당 원내총무를 5번, 야당총재를 3번 지냈다. 김 전 대통령은 독재와 싸우던 과정에서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1979년 유신정권에 맞서다 의원직에서 제명까지 당한 김 전 대통령은 신군부세력이 등장했을 땐 2년 동안 가택연금을 당하고, 군사정권에 대항해 23일 간 단식 투쟁을 벌이는 등 힘겨운 야당 정치인의 삶을 이어갔다.

1987년 대선 당시 동지이자 경쟁자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단일화에 실패하며 낙선한 김 전 대통령은 결국 90년 집권여당이던 노태우 대통령의 민정당, 김종필 총재의 공화당과 3당합당으로 민자당을 출범시키며 여당으로 대변신했다. 그는 결국 92년 14대 대통령선거에 당선되며 문민정부 시대를 열었다.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파란만장한 삶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육사 출신 엘리트 장교 모임이던 '하나회'를 숙청한 것을 비롯해 과거사 청산 위한 '5·18 특별법'을 제정,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구속, 금융·부동산실명제 도입 등의 괄목할 만한 업적을 남겼지만 임기 말기 외환위기로 인한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와 아들 현철 씨의 한보사태 이권개입 등은 그림자로 남았다. 당시 '소통령'으로 불렸던 현철 씨는 한보비리특혜사건에 연루돼 구속됐고, 김 전 대통령은 권력말기 '식물대통령'으로 불리게 됐다.

경남중학교 3학년 재학 당시 하숙집 책상머리에 '미래의 대통령 김영삼’이라고 적어놓았던 김전 대통령은 46년만에 자신의 꿈을 이뤘지만 씁쓸한 퇴임을 맞이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고열 증세로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오던 중 상태가 악화돼 21일 중환자실로 옮겼으나, 혈액 감염 의심 증세를 보이는 등 병세가 심해져 22일 0시 22분 결국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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