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경매시장의 모순…같은 앤디 워홀 작품도 경매가는 천차만별

입력 2015-11-1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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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오 폰타나의 1964년작 '신의 종말'. 출처=크리스티
▲루치오 폰타나의 1964년작 '신의 종말'. 출처=크리스티

국제 미술품 경매에서 모순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작품들이 예상을 크게 웃도는 가격에 팔리고 있는 가운데 유명 화가의 작품이라고 해도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팔리거나 아예 주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탈리아 화가 루치오 폰타나와 미국의 루이즈 부르주아의 작품이 크리스티의 전후(Post-war)·현대 미술 경매에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탈리아 화가 루치오 폰타나의 회화인 ‘신의 종말(Spatial Concept, The End of God)’은 지난 10일 크리스티 경매에서 2920만 달러(수수료 포함·약 337억원)에 낙찰됐다. 이는 예상 낙찰가 2500만 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같은 날 경매에서 부르주아의 거미 조형물은 2820만 달러에 낙찰됐다. 예상 낙찰가는 2500만~3500만 사이였다. 영국 화가 루시안 프로이트의 ‘육군 준장(The Brigadier)’은 감정가(3000만 달러)를 훨씬 웃도는 3490만 달러(수수료 포함)에 팔렸다.

또한 전날에는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누워있는 나부’가 중국인 미술품 수집가 류이첸에게 1억740만 달러(수수료 포함)에 낙찰돼 큰 화제가 됐다. 이는 미술품 경매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액수다.

▲앤디워홀의 1962년작'네 명의 마릴린' 출처=필립스
▲앤디워홀의 1962년작'네 명의 마릴린' 출처=필립스

그러나 이처럼 높은 가격에 낙찰된 작품만 있는 것은 아니다. 팝아트의 거장인 앤디 워홀의 작품 ‘4명의 마릴린’은 지난 10일 수수료를 포함해 3600만 달러에 낙찰됐다. 이 작품은 필립스에서 2년 전 3820만 달러에 팔렸던 작품이었으며 예상가는 4000만 달러였다. 문제는 크리스티가 이 작품을 경매에 붙이려고 해당 작품의 소유주인 아시아인 입찰자에게 낙찰가로 4000만 달러를 받아내겠다는 계약을 했던 터라 크리스티는 입찰가와 예상가의 차액만큼을 그림 소유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반면 이날 경매에 나온 워홀의 또 다른 작품은 예상 낙찰가(600만~900만 달러)를 웃도는 1160만 달러에 낙찰됐다.

아예 주인을 찾지 못한 작품들도 허다하다. 지난 10일 크리스티의 경매는 스타 경매사이자 대표인 유시 필카넨이 직접 진행했지만 매물로 나온 총 66점의 작품 중 80% 만이 주인을 찾았다. 모딜리아니의 작품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가격에 팔린 9일, 크리스티의 미술 경매 매출은 총 4억3500만 달러. 이는 당초 크리스티가 예상한 금액(4억39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었다. 같은 날 경쟁업체인 필립스의 경매 결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브렛 고비 크리스티 전후·현대 미술 부문 회장은 올 “올여름 금융시장 변동성 이후 시장이 첫 번째 큰 테스트에 놓였다”고 말하면서도 특정 작품에 대해 예상을 뛰어넘는 고가의 낙찰가에 대해서는 “시장이 건강한 동시에 까다로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소더비의 테드 스미스 최고경영자(CEO) 역시 “바이어들이 안목이 높아지고 있으며 작품의 질을 따지기 시작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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