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뢰경영 결실 맺었다

입력 2015-11-1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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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그룹 회장<사진>이 심은 신뢰 경영의 씨앗이 성과로 싹을 틔우고 있다. 구 회장의 신뢰 경영은 그동안 비주력으로 설움을 받던 비주력 계열사들을 주력 계열사로 바꾼 힘으로 작용했다.

10일 LG그룹 등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의 신뢰 경영 터전에서 일부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뛰어난 경영 성과를 올리고 있다. 가장 주목을 받는 계열사는 당연 LG화학이다.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배터리 사업은 구 회장이 직접 발굴한 사업이다. 구 회장이 24년 전인 1991년 출장길에 영국 원자력연구원(AEA)에 들렀다가 충전해서 반복 사용이 가능한 2차 전지를 목격한 뒤 R&D(연구개발)에 집중하며 얻어 낸 성과물이다.

이후에도 구 회장은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에 관심을 갖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LG화학의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는 어김없이 찾았다. 지난달 27일 중국 난징(南京)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준공식에도 구 회장은 주요 경영진을 이끌고 직접 참석했다. 중국 난징 공장은 축구장 3배 이상의 크기로 연간 고성능 순수 전기차 5만 대 이상, 플러그인하이브리드전기차(PHEV) 18만 대 이상에 쓰일 배터리를 생산할 곳이다.

LG그룹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사업을 세계 최강으로 키우겠다는 구 회장의 강력한 의지와 더불어 오랜 기간 믿고 기다린 성과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과거 한 때 매각설까지 나돌았던 통신계열사도 구 회장의 신뢰경영이 만든 결실이다. 여전히 통신업계 3위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지만, 위상은 과거와 달라졌다는 평가이다. 시장점유율도 업계에서 유일하게 늘리며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2010년 이상철 부회장이 취임한 이후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구 회장은 이 부회장에게 모든 권한을 주고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3G망 구축을 포기한 뒤 위기설이 돌았지만, 구 회장은 4G LTE 서비스의 전국망 구축에 힘을 보탰다는 전언이다.

LG생활건강 역시 매년 성장율을 갈아치우며 그룹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5000억원 고지를 밟은 LG생활건강은 올 1분기와 2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거뒀다. 최근 3분기 실적발표에서도 LG생활건강은 매출 1조3868억원, 영업이익 1902억원, 당기순이익 1360억원을 달성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을 이끌고 있는 CEO(대표이사)는 차석용 부회장이다. 차 부회장은 2005년 LG생활건강에 취임한 이후 매년 호실적을 내고 있다. 이 또한 구 회장이 믿고 맡긴 신뢰경영의 성과라는 시각이다.

올 3분기 LG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시장기대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LG생명과학도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LG생명과학은 지난 10년 동안 R&D 투자에도 불구하고 영업실적이 개선되지 않아 그룹 내에서도 비주력 계열사로 분류됐다. 2011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정일재 사장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정 사장이 당장의 실적보다는 먼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은 구 회장의 신뢰였다.

이 같은 신뢰경영은 올 3분기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었다. 지난해 LG생명과학의 연간 영업이익은 161억원 수준이었다. 반면 올 3분기 LG생명과학은 매출 1271억원, 영업이익 189억원을 기록했다. 직전분기 2분기 적자를 기록했으나 3분기 이후 실적이 안정세로 접어든 분위기다. 구 회장이 경영실패보다는 시장선도에 기여한 부분을 높이 평가한 것이 힘이 됐다는 후문이다.

구 회장이 2013년 7월 임원세미나에서 전달한 메시지는 그룹 계열사 CEO들에게 적지 않은 힘이 됐다고 한다.

당시 구 회장은 "목표 달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의미 있는 실패에 대해서는 더욱 격려하고, 당장의 성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시장선도에 기여한 부분은 반드시 인정할 것"이라며 모든 계열사 CEO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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