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디지털 新마케팅 MCN, 유튜브 통해 콘텐츠 전달…TV CF보다 효과 좋네

입력 2015-10-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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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보다 규제 적고 진행 편리…月10억명 방문 든든한 플랫폼 강점

글로벌 기업들이 디지털 시대의 새 마케팅 수단으로 ‘MCN’(Multi Channel Network)에 눈을 돌리고 있다.

매월 10억명이 유튜브를 방문해 60억 시간 이상의 동영상을 감상한다. 방문객 수는 전 세계 온라인 인구의 40%에 달한다. 이런 막대한 사용자를 기반으로 최근 급부상하는 것이 바로 MCN이다.

MCN은 최근 아프리카TV 등 인터넷 방송에서 인기 있는 진행자들을 떠올리면 된다. 게임과 요리, 음식 소개, 스포츠 중계 등 이들 진행자가 네티즌에게 소개하는 내용은 실로 다양하고 전통적인 방송국보다 규제가 적어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다. MCN은 이런 스타들의 활동을 돕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연예인과 연예기획사의 관계를 떠올리면 얼추 비슷하다. 최근 MCN으로 용어가 굳혀지기 전까지는 온라인 비디오 스튜디오, 인터넷 텔레비전 컴퍼니, 유튜브 네트워크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유튜브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새 유료 서비스인 ‘유튜브 레드’를 공개했다.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을 선도하는 넷플릭스에 맞서 유튜브가 차별화 포인트로 내건 것이 바로 MCN이다. 사실 MCN은 유튜브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일단 콘텐츠 확보 측면에서 다른 회사보다 훨씬 용이하다. 또 게임 리뷰 채널 진행자 ‘퓨디파이(PewDiePie)’와 모바일 기기 리뷰어인 ‘파인브라더스(Fine Brothers)’ 등 대표적 MCN 스타들은 10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세계 최대 MCN인 메이커스튜디오는 5만5000개의 유튜브 채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월 55억 회 이상의 조회수를 자랑한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메이커스튜디어 시청자의 약 80%는 13~34세다.

블룸버그통신은 MCN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한계가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청소년이 유튜브의 콘텐츠를 가장 많이 원할 것이지만 사실 성인이 돈을 내고 서비스를 즐길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블룸버그는 타사와 차별화라는 측면에서 MCN은 넷플릭스가 복사할 수 없는 유튜브가 가진 가장 귀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수백만 젊은이들이 지금보다 유명해지고 싶은 바람에 공짜로 유튜브의 콘텐츠를 채워주고 있기 때문.

유튜브만 MCN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아니다. 자동차업체와 미국 프로야구(MLB, 메이저리그) 사무국 등 다양한 분야에서 MCN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자동차업체는 전통적으로 인쇄와 TV 광고에 많은 돈을 쏟아부었지만 이제 점점 더 많은 소비자가 디지털 미디어로 이동하면서 이 분야의 예산을 늘리고 있다.

마누엘 사티그 BMW 북미 브랜드 전략ㆍ홍보 담당 매니저는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와 달리 신차가 출시될 때 항상 디지털 콘텐트가 계획에 포함된다”며 “디지털 미디어도 더 많은 사람에게 BMW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는 인쇄광고를 줄이고 디지털에 더 많은 돈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혼다는 MCN업체 ‘머시니마(Machinima)’와 손잡고 ‘2015년형 혼다 핏’을 홍보하는 광고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를 통해 소개하기도 했다.

밥 바우먼 MLB 사업ㆍ미디어부문 대표는 지난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연례 기술 콘퍼런스 ‘WSJD Live’에서 “이제 막 첫 집을 구매한 35세 이하 사람들 가운데 15%만이 전통적인 유료 TV서비스를 사용한다는 통계가 있다”며 “젊은이들이 콘텐츠를 보는 경향이 변함에 따라 우리도 TV를 넘어 인터넷으로 스포츠 경기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MLB는 MCN 등 새로운 온라인 스포츠 동영상 서비스 개발을 위해 MLB어드밴스드미디어를 설립했다. 바우먼 대표는 “야구 경기가 인터넷 스트리밍으로 중계되면 이전과 달리 누가 독점 방영권을 가질지 모호하다”며 “그러나 팬들은 어떻게든 게임만 볼 수 있으면 된다. 우리는 이런 문제들을 조금씩 풀어 나갈 것”이라고 MCN 시대 MLB가 가진 고민도 언급했다.

전통적 미디어 업체들도 MCN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2013년 드림웍스애니메이션은 1억1700만 달러에 어섬니스TV를 사들였다. 디즈니는 지난해 4월 메이커스튜디오를 9억5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검증되지 않은 업체를 너무 비싼 값에 사들인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 제임스 래슬로는 “메이커는 제2의 (어벤저스 제작사인) 마블스튜디오가 될 수 있다”며 “디즈니는 마블처럼 지적재산권 자산이 많거나 콘텐츠를 새로운 방식으로 펼쳐내는 업체들을 인수 대상으로 고르며 메이커는 둘 모두에 해당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 MCN(Multi Channel Network)

유튜브에서 채널을 통해 동영상을 올리는 개인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이들이 수익도 내자 새롭게 생겨난 사업 형태. MCN은 콘텐츠 제작자들의 프로그램 제작과 자금조달, 프로모션, 파트너 관리 등 여러 분야를 지원하고 광고수익의 일정부분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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