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폰세이브카드’ 불만 증폭

입력 2007-04-01 15:56 수정 2007-04-0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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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마케팅ㆍ포인트 적립 누락 등 고객들 ‘사기당한 느낌’ 호소

직장인 김 모 씨는 최근 여자친구와 함께 핸드폰을 교체했다. 이 가게에서 기업은행 폰세이브카드를 발급하고 포인트로 휴대폰 값을 대신 낼 수 있다고 해 이 카드에 가입했다.

여자친구는 폰세이브카드를 발급받지 않고 보조금 혜택을 받아 50만원이 조금 넘는 비용을 부담했으나 김 씨는 동일한 핸드폰인데 32만4000원만 부담할 수 있었다.

그런데 한달 후 카드 고지서를 받아본 김 씨는 깜짝 놀랐다. 폰세이브카드로 핸드폰을 구입하면 먼저 50만포인트로 결제가 가능하다고 했는데, 고지서에는 50만원이 36개월 할부로 돼 있는 것. 특히 자신이 결제한 금액까지 포함한다면 여자친구보다 핸드폰을 30만원 정도 더 비싸게 주고 구입한 셈이다.

포인트로 자동 결제가 되는 것인 줄 알아 보조금 없이 핸드폰을 구입한 김 씨는 핸드폰을 구입한 가게, 기업은행 등에 왜 이렇게 됐는지 알고 싶어 전화를 했으나 이들 모두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주력 카드상품 중 하나인 폰세이브카드에 대한 이용자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기업은행 홈페이지는 물론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 이에 대한 불만이 상당수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일부 이용자의 경우 카드 사용에 따른 포인트마저도 제대로 적립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해 3월 최고 50만원까지 핸드폰 구입비용을 카드 포인트로 선할인을 받아 구입할 수 있다는 혜택을 앞세운 폰세이브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에 대한 고객들의 민원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 경.

당시 설문조사를 할 사람을 대상으로 당첨 선물로 핸드폰을 선물로 제공했다. 아무런 조건이 없다고 고객을 유혹한 후 세이브포인트로 결제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업은행 폰세이브카드 발급을 요청하고, 50만원을 36개월동안 포인트로 상환해야 한다는 영업을 하고 나섰다.

‘50만원을 지원한다’는 등의 감언이설(甘言利說)로 고객을 유혹한 후 실질적으로는 할부로 처리를 한 셈이다.

이러한 카드 및 핸드폰 기기 판매 프로모션은 최근까지 계속됐으며, 이를 통해 핸드폰과 기업은행 폰세이브카드를 발급받은 고객들은 ‘사기당한 느낌’이라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

기업은행 홈페이지의 폰세이브카드의 고객 ‘상품평’에는 약 50개 정도의 글이 올라와 있는데 이들 대부분이 이 상품의 판매 프로모션 및 상품 자체의 문제점 등에 대한 불만으로 도배돼 있다.

한 고객은 “상품마케팅이나 홍보를 하려면 처음부터 고객에게 상황설명을 해는 것이 도리가 아닌가”라며 “얄팍한 상술로 피해입는 사람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은행은 사용 실적에 따른 포인트 적립도 제 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고객은 “포인트 적립이 이상해 기업은행에 전화를 했더니 처음에는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하다가 나중에 사과하고 누락된 포인트 적립을 약속받았다”며 “만약 이를 확인하지 않고 항의하지 않았다면 포인트 적립은 물론 핸드폰 가격까지 추가로 물을 뻔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고객 불만이 증폭되면서 기업은행의 신인도까지 하락하고 있는 상태다.

폰세이브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한 고객은 “이 같은 상술은 항의를 해도 모두들 자기의 책임이 아니라는 통신사와 기업은행이 합세한 ‘사기행각’이라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는다”며 “결과적으로 상술에 넘어간 사람이 ‘바보’인 만큼 연회비가 아까워서라도 1년 간 사용한 후 모든 비용을 물더라도 카드를 해지함은 물론 기업은행과의 거래도 모두 끊을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연초 은행 CI를 바꾸면서 ‘I’를 맨 앞에 내세운 은행이 되겠다면서 개인고객 확보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잘잘못의 원인 제공자가 누구냐와 상관 없이 잘못된 카드 마케팅 및 서비스로 인해 오히려 기업은행의 개인고객 이탈을 유도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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