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살인사건' 패터슨, "미스터 조를 찌른 건 에드워드 리"… 범행 부인

입력 2015-10-0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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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한 관계도 아니고, 뚜렷한 범행 목적도 없이 잔혹한 사건이 벌어졌다. 마약 마리화나를 입수해서 거래해 온 에드워드 리가 환각 상태에서 저지른 범행이다."

'이태원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아더 존 패터슨 (Arthur John Patterson·35·미국국적)이 8일 첫 재판에 나서 무죄를 선고받은 에드워드 리가 진범이라며 자신의 범행을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심규홍 부장판사)는 이날 살인 혐의로 기소된 패터슨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4년 전 이 사건을 직접 수사했던 박철완(43·사법연수원 27기) 부장검사는 이날 "패터슨이 조씨를 살해했고 무죄를 선고받은 리는 이 범행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부산고검에 근무 중인 박 검사는 이번 사건을 챙기기 위해 서울과 부산을 오고 갈 예정이다.

검찰은 △패터슨과 리 둘 중 한 명이 범인이고 제3자 가능성은 낮은 점 △시신 상처 등에 비춰 봤을 때 칼로 찌른 범인 전신에 혈액이 묻어 있어야 하는데 리에게는 소량의 혈액만 묻어있었던 점 △패터슨이 범행 이후 친구들에게 피해자의 목을 찔렀다고 자랑한 진술 등을 토대로 입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0여년 가까이 지난 살인 혐의를 입증하는 데는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애초에 검찰이 패터슨을 살인혐의로 기소하지 않은 것은 현장에서 확보한 직접 증거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검찰은 패터슨이 미국으로 돌아간 뒤 주변인들을 통해 진술을 확보하는 수사를 병행했다.

한편 패터슨의 변호를 맡은 오병주 변호사는 "구치소 접견을 갔을 때 패터슨이 리가 터프가이처럼 항상 과시하려는 경향이 있었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오 변호사는 "사건을 의뢰한 패터슨의 어머니가 '우리 아들은 결단코 안 죽였다, 리는 유복한 집 아들로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말을 했다"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오 변호사는 재판부에 "패터슨의 미국 변호사에게 한국 검찰, 법원 체계를 믿어달라고 말했다. 10명의 범인을 붙잡아도 1명의 무고한 사람을 처벌해서는 안된다는 형사소송법 대원칙을 잊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방청석에는 피해자 조씨의 유가족이 나와 공판을 지켜봤다. 조씨의 어머니는 덤덤한 표정으로 패터슨을 바라봤고, 조씨의 아버지는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인 채 자리를 지켰다.

재판부는 "구속 사건이기 때문에 6개월 안에 결론을 내야 한다"며 빠른 재판 진행을 시사했다. 한차례 더 준비기일로 열리는 다음 기일은 오는 22일 오후 2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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