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53억달러 외화채권 발행금리에 ‘한숨’…발행 연기

입력 2015-10-05 19:09 수정 2015-10-05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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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이 오는 4분기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채권 발행금리가 높아지자 깊은 한숨을 쉬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발행금리가 상반기보다 오르자 당초 예정했던 채권발행을 늦추는 곳도 나왔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4분기 만기가 돌아오는 국내 은행의 외화채권은 총 53억3200만달러(약 6조2500억원)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이번달에 각각 5억달러 규모의 외화채권이 만기 도래한다. 수출입은행도 11월에 10억달러어치의 외화채권 만기가 있다. 4분기 국내 은행의 외화채권 만기 물량은 3분기(약 36억달러) 대비 48%가량 많은 수준이다.

지난 2일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기준)은 75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를 나타냈다. 1년 전에 비해 약 39% 오른 수준이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을 발행한 국가가 부도날 경우 손실을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인 CDS에 붙는 가산금리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지는 건 해당 국가의 부도 위험이 커졌다는 얘기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이 높아지면 국내 은행의 채권발행 비용도 커진다.

글로벌 마켓에서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커진 것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은행 외화채권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낮아진 탓에 한국 CDS 프리미엄은 중국 증시 폭락과 위안화 평가절하 이슈로 치솟았던 8월 말 고점(80bp) 대비 크게 나아지지 못한 것이다.

이 때문에 외화채권 발행을 연기한 은행도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초 5년 만기 5억달러어치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를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발행 비용이 높아지자 일정을 연기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내 첫 커버드본드이다 보니 국내 은행의 벤치마크(기준가격)가 될 가능성이 높아 비싼 비용을 감수하면서 발행하기보다는 적당한 시점을 기다리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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