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정부 단속도 못말리는 중국인 명품 사랑…해외 원정 쇼핑 80%

입력 2015-10-0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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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유럽 등에서 명품 소비…짝퉁 걱정 없이 싸게 살 수 있어서 선호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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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기 둔화와 당국의 부정 부패 척결 운동에서 불구하고 중국인들의 명품 사랑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피아제(Piaget)’의 필립 레오폴드 메츠거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인들의 남다른 명품 사랑을 소개했다. 그는 특히 과거 명품 구매를 위해 홍콩이나 마카오로 갔던 중국 부호들이 정부의 눈을 피해 해외로 원정을 나가 명품을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츠거 CEO는 “홍콩의 침사추이가 과거 명품 소비의 도시였다면 지금은 일본 도쿄나 서울, 대만 타이베이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특별행정구인 홍콩과 마카오는 중국 부호들의 ‘쇼핑 천국’이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고가의 뇌물 수수 등 부패 척결을 외치면서 홍콩으로 향하는 중국 본토 사람들의 발걸음이 크게 줄었다. 여기에 지난해 9월 민주화 시위와 반정부 시위도 홍콩 쇼핑관광 수요를 위축시켰다는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보모다의 브라이언 버치왈드 CEO는 중국인 명품 구매자 중 75~80%는 중국 밖에서 명품을 구매한다고 밝혔다. 버치왈드 CEO는 “중국 명품시장은 전반적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다”면서 “다만 구매하는 장소가 중국 본토와 홍콩이 아닌 유럽, 한국이나 일본 등으로 옮겨졌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보모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이 해외에서 명품을 사는 이유는 ‘짝퉁’ 걱정을 안 하고 믿고 살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여기에 수입품에 매겨지는 관세가 없어서 중국 본토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최대 40%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도 해외 명품 구매를 부추기고 있다고 보모다는 지적했다.

실제로 피아제와 까르띠에 모회사인 리치몬드그룹은 지난 4월부터 8월까지의 매출이 환율 조정 전 4% 늘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매출 증가분의 상당 부분이 유럽지역에서 나온 것인데 이는 유럽으로 여행 온 중국 관광객이 소비한 데 따른 것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메츠거 CEO는 “중국 본토에서의 매출이 감소했지만 중국은 여전히 회사의 중요한 국가”라면서도 “이제 중국인들이 어디로 여행하는지 추적하는 것이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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