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둔화에도 애플과 나이키가 선전할 수 있는 중국의 속사정

입력 2015-10-02 14:02 수정 2015-10-0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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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사진=블룸버그
▲애플. 사진=블룸버그

세계의 블랙홀로 통하던 중국의 경기가 둔화하는 중에도 애플 나이키 같은 기업이 현지 시장에서 호조를 이어나갈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 중국에는 ‘2개의 경제’가 존재한다며 하나는 침몰하고 있지만 예전만은 못해도 계속 성장하는 또하나의 경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2일 WSJ에 따르면 중국의 중공업과 원자재 관련업, 건설업은 불황이다. 반면 여행과 외식, 전자상거래 등 서비스업을 포함한 다른 산업은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경제의 양극화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중국 정부가 1일 발표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개월 연속 확장과 위축의 경계인 50을 밑돌아 경기 위축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비제조업 PMI는 53.4로 여전히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양극화는 지리적으로도 두드러지고 있다. 노후화된 국영 공업단지가 밀집한 중국 동북부는 침체의 기운이 선명하다. 올 상반기 랴오닝, 헤이룽장, 산서 등 동북부 3개성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시장조사업체 게이브칼은 밝혔다. 이곳에선 석탄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동북부의 3개성과 달리 화이트 칼라 노동자들이 몰려 있는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대도시와 부유한 남동부 지방의 명목 GDP는 올 상반기에 7.5%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게이브칼은 전했다.

캐터필러와 같은 세계적인 건설 중장비업체의 중국 매출이 크게 침체된 반면, 나이키와 애플 스타벅스 같은 소매업체들이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배경에는 이러한 현지의 속사정이 숨어있는 것이다.

중공업 분야의 부진은 새로운 성장 모델로의 전환을 꾀하는 중국 정부의 노력이 반영돼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단지, 그 이행과정이 순탄치 않은 게 문제라는 것. WSJ는 문제의 주요 원인으로 과거의 정책 실패를 지목했다. 호경기 때 철강에서부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중공업 부문의 생산 능력이 과도하게 늘어나는 걸 정부가 허용한 게 화근이었다. 현재 이들 업계 재편·통합은 쉽지 않은데, 이는 지방정보가 보유하거나 보호하는 업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과도한 아파트 건설도 중국 경제의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택 판매는 회복되고 있지만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미입주 빌딩 재고를 대량 떠안고 있기 때문에 건설 부문은 회복세가 요원하다는 것이다.

결국 이전 경제에서 새로운 경제로 이행되는 과정에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중국의 ‘2개의 경제’라는 개념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라고 WSJ는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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