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불똥 맞은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입력 2015-10-0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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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의 불똥이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사진>으로 튀었다. 폭스바겐이 디젤차량 배기가스 조작 파문을 수습하기 위한 감산, 신규 채용 중단 등 비상 경영에 돌입하자, 신차용 타이어(OE) 물량 가운데 30% 가량을 폭스바겐에 공급하는 한국타이어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폭스바겐 전 차종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는 등 현대·기아차에 이어 폭스바겐이 3번째 큰 거래처다. 지난해 한국타이어가 공급한 3600만개 OE 가운데 약 29%(1000만개)가 폭스바겐에서 거둔 실적일 만큼 해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문제는 조 사장이 ‘3세 경영’ 승계를 준비하면서 폭스바겐 등에 납품하기 위한 해외 공장 투자를 급격히 늘렸다는 점이다. 연간 1조원을 상회하는 자본 지출이 발생하는 미국 현지 생산 기지인 테네시주 클락스빌 공장 건설에 이어 중국 인도네시아 헝가리에 공장 증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공장에서 생산되는 타이어는 폭스바겐과 아우디 등에 판매되고 있다. 대형 거래처인 폭스바겐의 이번 사태 파장이 확대될 경우 회사 전체에 경고등이 켜질 수 있다. 조 사장은 이를 의식하듯 폭스바겐 사태 직후 해당 임원진을 미국 현지로 급파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설상가상으로 미국 테네시 공장 착공과 한라비스테온공조 공동 인수 등에 따른 대규모 투자로 올 상반기 차입금이 크게 늘었다. 내부 곳간에 쌓아둔 현금성 자산도 급격히 감소하는 등 상황이 녹록치 않다. 한앤컴퍼니와 손잡고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69.99%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전략적투자자(SI)로 지분 19.49%를 취득하는 데 드는 자금만 1조820억원에 달한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말까지 부채가 3조8040억원, 자본이 4조5170억원으로 84.2% 수준의 안정적인 부채비율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올 상반기 부채가 4조360억원으로 급증하는 등 부채비율이 100%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주력 수출 시장인 미국, 유럽 등 주요 지역의 타이어 수요가 위축되면서 글로벌 매출액이 지난 2013년 상반기 2조975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조5144억원으로 15.5%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이 감산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큰 엔진공장인 잘츠기터의 특별 교대조를 폐지하는 등 이번 스캔들로 인한 수요 감소와 손실 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취한 조치에 폭스바겐을 주 고객사로 둔 한국타이어 등의 전망이 어두어 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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