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 하기 만만찮네…똑똑하게 고르는 법은?

입력 2015-10-01 16:04 수정 2015-10-0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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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공모주 펀드와 랩어카운트(증권사 맞춤형 자산관리 상품)에 각각 투자한 A씨와 B씨는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즌에서 상반된 표정을 지었다. 상반기 미래에셋생명, 최근 LIG넥스원 등 ‘IPO대어’로 꼽히던 종목들이 청약, 주가 등에서 쓴맛을 봤기 때문이다. B씨는 이들 종목의 청약에 앞서 랩 운용역에게 자신의 일임 계좌에서 특정 IPO종목 편입을 제외해 달라고 주문해 수익률을 지켰다.

글로벌 변동성 장세에서 수익을 지키려는 중·소액 투자자들이 일임형 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개인의 투자 성향에 따라 펀드와 랩 상품별 차이가 크고 증시 상황, 운용 주체에 따라 랩의 양태도 천차만별인만큼 오히려 더 촘촘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비 올해 7월 말 일임형 랩어카운트 잔고는 19조9587억원이 증가해 91억5976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본사 운용 일임형 상품 계약자산이 18조2838억원 늘었고 지점운용형 상품은 1조5618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본사에서 운용하는 일임형 상품들의 스타일도 다채로워졌다. 공모주와 하이일드채권을 편입하거나 해외투자, 메자닌(중위험·중수익 투자)투자 등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자산을 편입하는 상품, 펀드나 ETF에 투자하는 상품도 출시됐다. 기존에 최소 가입금액이 수천만원 이상이던 것에서 10만원으로 가입 가능한 적립식 형태의 상품도 등장했다.

손광현 KB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팀 팀장은 “공모주 랩을 예로 들면 대부분 펀드가 편입했던 IPO대어 종목을 고객의 요구에 따라 편입하거나 제외하는 유연성이 있다”며 “본사 일임형 랩상품이 펀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일부의 비판도 있지만 고객의 지적사항에 즉각 대응한다는 것은 매우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정재훈 하나금융투자 전략랩운용실 차장은 “랩은 고객 계좌 내에서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백억에서 조단위로 굴러가는 펀드가 편입하기 애매한 중·소형주 투자에는 오히려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증시 상황에 따라 이러한 부분에서 펀드와 장단점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증권사 랩상품 운용역은 ‘랩’ 투자 전략을 제대로 설정해야 기대 수익에서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해당 운용역은 “펀드는 투자자가 10만원을 투자해도 삼성전자 주식을 담을 수 있는데 랩은 계좌 내에서 투자하기 때문에 그것이 불가능하다”며 “투자하기 전에 이러한 부분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소수의 대형 증권사를 제외하면 사실상 랩을 운용을 상품개발이나 리서치에서 겸업하는 경우가 많아 랩 운용에만 상당 기간과 노력을 투자한 ‘진짜 전문가’는 드물 것”이라며 “오히려 포트폴리오 구성이나 운용능력은 펀드매니저들이 뛰어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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