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사전제작’ 붐…‘디데이’부터 ‘사임당’까지

입력 2015-09-2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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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디데이’, ‘사임당’ 포스터 (사진제공=JTBC, SBS )
▲드라마 ‘디데이’, ‘사임당’ 포스터 (사진제공=JTBC, SBS )

한 권의 책이 아닌 A4 용지로 한 장씩 전달되는 이른바 ‘쪽대본’은 국내 드라마를 망치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방송 시작과 함께 생방송처럼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제작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국내 드라마들이 속속 ‘사전제작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과거 ‘사전제작 시스템’은 완성도는 높으나, 흥행은 100% 실패한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기대작 대부분이 스타 배우들과 뛰어난 제작진의 만남이기에 속설을 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JTBC는 전작 ‘라스트’에 이어 18일 첫 방송된 ‘디데이’까지 사전제작 80% 방식을 도입했다. ‘라스트’는 반 사전제작 드라마의 장점을 살려 마지막까지 빈틈없는 스토리와 박진감 넘치는 연출력으로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얻었다. 후속작이자 150억 제작비를 투입한 재난 메디컬 드라마 ‘디데이’도 반 사전제작 시스템을 도입해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디데이’의 출연 배우 이경영은 반 사전제작 시스템에 대해 “콘티가 있는 환경은 처음이었다. 콘티가 있다는 것은 스태프와 배우들이 같은 목표를 가지고 나아간다는 의미다. 굉장히 합리적인 방법인데 드라마 환경에서는 처음 만나봤다”고 감탄했다. 이어 그는 “한국 드라마 제작 환경 변화에 일조했다고 자부한다”며 “방송전 1,2회 시사를 했는데 이런 경험도 처음이었다”고 극찬했다.

‘상속자들’ 김은숙 작가, 배우 송중기, 송혜교의 복귀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태양의 후예’도 KBS 최초 전회 사전제작 드라마다. 내년 2월 방송을 목표로 제작 중이지만 정확한 방송일자는 확정하지 않았다. 이미 ‘태양의 후예’는 중국에 선판매 됐기 때문에, 그리스 로케이션 촬영과 정교한 CG 작업에 공을 들여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 시청자까지 만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대장금’으로 한류 바람을 일으킨 이영애의 복귀작인 SBS ‘사임당, the Herstory’도 100% 사전제작 시스템을 도입했다. ‘사임당’ 역시 촬영 전부터 중국, 일본, 태국 등 아시아 6개국에 역대 최고가로 선 판매된 상태다. 송병준 그룹에이트 대표는 “중국 시장은 한국 드라마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중국 정책에 발맞춰 ‘사임당’은 100% 사전 제작하고 중국 심의를 마친 후에 동시 방송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tvN ‘치즈인더트랩’도 올 연말에서 방송을 목표로 반 사전제작 시스템에 돌입했다. 제작사 에이트윅스 김원주 대표는 “‘치즈인더트랩’은 보통 드라마처럼 3~4회까지 나온 뒤 촬영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 많은 양의 대본이 나온 상태에서 진행해야 극 속의 모든 감정을 그대로 따라가며 촬영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일부 사전제작을 결심했다”고 반 사전제작 시스템 도입의 이유를 설명했다.

사전제작 시스템도 단점은 있다. 국내 드라마는 시청자의 피드백이 뜨겁기 때문에 이로 인해 극의 전개가 수정되는 경우가 많다. 사전제작 드라마의 경우 시청자와 소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흐름을 잘못 잡아 진행될 경우 곧바로 시청률 부진으로 이어진다.

이에 대해 ‘디데이’ 장용우PD는 제작발표회에서 “반 사전제작이기 때문에 좋지 않은 반응에 대한 부담도 적지는 않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반면, ‘라스트’를 통해 반 사전제작 시스템을 경험한 배우 이범수는 사전제작 시스템의 우려에 대해 반문했다. 그는 “수많은 드라마가 시청자 반응을 보고 있지만, 재미가 없는 것도 많다”며 “영화처럼 작품에 자신감을 갖고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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