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연준] ⑤연준, 시장 혼란 피하는 제3의 길은?

입력 2015-09-1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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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 결단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금리를 인상하면 시장의 동요는 불을 보듯 뻔한 일. 그렇다고 해서 연내 금리 인상 방침을 철회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리 인상과 동결 사이에서 갈등하는 연준에게 유일한 탈출구는 그동안 쏟아낸 정책 수립의 틀을 전면적으로 검토하는 것이라고 14일 조언했다.

1개월 전 시점에서는 연준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을 긴축으로 선회하는 건 거의 기정사실이었다. 그러나 금융시장의 혼란으로 상황은 급변했다. WSJ가 8월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82%가 9월에 금리 인상을 예상했지만 9월 조사에서는 그 비율이 46%로 떨어졌다.

이코노미스트의 예상이 거의 양분돼 있다는 것은 FOMC 내부에서의 의견도 갈라져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 FOMC 위원은 금리 인상을 내년까지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시장 상황 때문 만은 아니다. 달러 강세와 상품가격 하락, 해외 경제 침체 등의 영향이 겹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이 더욱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6월 FOMC 이후 발표된 위원들의 경제 전망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의 2015년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불과 1.3~1.4%였다. 이후 발표된 지표를 감안하면 이번주 FOMC에서 발표될 전망은 더욱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WSJ는 FOMC가 경제 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할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시점에서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1.8~2.0%였다. 현재 예상치는 약 2.4%다. 4분기 실업률은, 6월 FOMC의 전망은 5.2~5.3%였지만 실제 실업률은 8월 현재 5.1%로 하락했다.

경제 성장이 순조로운 데다 고용 시장이 회복되고 있어 일부 FOMC 위원은 연준이 불안정한 금융 시장을 이유로 행동에 나서지 않는 걸 어설픈 변명으로만 받아들일 수 있다. 보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면, 금리를 인상하지도 않으면서 단지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말만 하는 건 계속 시장을 혼란시킬 뿐이라는 지적이다.

WSJ는 이러한 상반된 의견을 정리하려면 재닛 옐런 의장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해 시장의 혼란에 마침표를 찍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권고했다. 단, FOMC 이후 발표하는 정책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개선될 때까지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고 2016년 말 기준금리 전망을 하향 조정함으로써 이 정책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6월 시점에서 2016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1.625%(1.5~1.75% 범위)였다.

이 같은 조치를 취하면 시장의 혼란은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장 눈앞의 인플레이션율이 매우 낮은 점을 감안하면 바람직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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