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VVIP카드 경쟁 재점화

입력 2007-03-1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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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시그니처카드 출시…현대이어 LGㆍ비씨 등도 출시 검토

지난 2005년 말부터 본격화된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 초우량 고객)급을 위한 카드 시장 경쟁이 다시 불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 동안 VVIP급 카드는 50만~100만원의 연회비를 받고 최상위층 고객을 집중 공략해 왔다.

지난해 초 마스터카드에서 연회비 30만원대의 ‘다이아몬드카드’를 출시하면서 VVIP급 카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데 이어 비자카드에서도 연회비 30만원대의 시그니처(Signature)카드를 출시했다.

이로 인해 VVIP급 카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회비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이 다시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현대카드는 기존 마스터카드의 다이아몬드카드를 기반으로 한 퍼플카드에 이어 비자카드의 시그니처카드를 기반으로 한 ‘퍼플카드’를 출시했다.

비자 시그너처카드는 실용성으로 대표되는 비자카드의 기존 이미지에서 탈피해 프리미엄 고객들을 대상으로 여행, 엔터테인먼트, 쇼핑 등의 분야에서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시그니처카드의 월 평균 사용액이 일반카드의 6배에 이를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

시그니처카드는 소중한 고객의 카드 사용에 보답하는 높은 리워드(reward) 시스템을 서비스의 기본으로 삼고 있다.

비자카드 관계자는 “사용금액의 1% 이상을 리워드로 제공할 것을 각 발급사에게 권장하고 있다”며 “이는 캐시백, 포인트, 항공 마일리지 등 다양한 형태로 고객들에게 되돌아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그니처카드는 항공료·호텔요금 할인 및 골프 무료 라운딩 등 다양한 혜택을 자랑하는데, 전 세계 160여 곳의 호텔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 110여개 레스토랑 이용 시 각 업소에 따라 할인 및 추가 아이템 제공 등의 서비스가 실시된다.

국내 5개 면세점(롯데, 동화, SKM, 워커힐, 파라다이스)에서는 5~15% 할인 혜택이 주어지며, 노스웨스트 항공 이용요금은 최고 25% 할인된다.

골프 서비스 역시 파격적이다. 싱가포르의 오키드 컨트리클럽을 비롯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28개 유명 골프코스에서 무료라운딩 혜택이 주어지고, 일본의 고템바 골프클럽 등 18개 골프장에서는 그린피가 50% 할인된다. 그 밖에 페블 비치 골프장(Pebble Beach Golf Links) 등 전 세계 200여곳의 유명 골프클럽에서 할인가 라운딩도 즐길 수 있다.

VVIP카드는 지난 2005년 현대카드에서 연회비만 100만원에 이르는 ‘더블랙 카드’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했다.

이후 비자에서 연회비 50만~100만원에 이르는 인피니트카드를 출시, 현대, 비씨, 신한카드 등에서 출시하고 있다.

비자에 이어 마스터카드에서도 ‘플래티늄카드’보다 상위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다이아몬드카드’를 출시 현대카드의 퍼플을 시작으로, LG카드, 비씨카드 등에서 발급됐다.

다이아몬드카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30만원대의 연회비를 앞세워 VVIP 고객층을 본격적으로 공략해 나갔다.

여기에 비자카드도 인피니트보다는 하위지만 플래티늄보다는 상위에 있는 고객을 위한 시그니처카드를 출시해 VVIP급 카드 시장에 새로운 도전장을 던지게 됐다.

이번 시그니처카드의 출시로 인해 카드사의 VVIP급 시장 공략은 더울 박파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이아몬드카드와 시그니처카드는 연회비가 인피니트카드나 블랙카드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30만원대로 고객에 보다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카드사들이 상위고객층 공략이 수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카드에 이어 LG카드도 이달 중 시그니처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며, 비씨와 신한카드도 출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또 단계적으로 상위층 공략을 추진하고 있는 롯데카드 역시 플래티늄 이후 인피니트보다 한 단계 하위에 있는 고객층을 공략할 수 있는 카드라인 구축차원에서 시그니처카드를 도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VVIP카드는 비싼 연회비만큼 고급 서비스도 제공되지만, 서비스 질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VVIP급 카드의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비자 인피니트카드의 경우 출시하면서 선보인 파격적인 골프 무료 라운딩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 한동안 발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다이아몬드카드 역시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했다. 다이아몬드카드는 ▲매년 동남아·중국 7개지역 왕복 무료항공권 ▲9개 샹그릴라 호텔 무료숙박 ▲유나이티드, 루프트한자, 말레이시아 항공권 할인 및 업그레이드 ▲해외 유명 골프장 그린피 무료 등의 서비스를 내세웠는데, 최근에는 마스타카드와 제휴를 맺고 있는 인천공항의 스카이파라다이스가 지난달 마스타카드에 서비스 중단을 통보했다. 또 유나이티드 항공의 무료항공권도 중단된 상태다.

이 때문에 몇몇 카드사는 VVIP급 카드 발급에 상당히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VVIP카드만 놓고 볼 때 카드사 입장에서는 서비스 제공에 따른 손실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카드를 발급받은 사람들이 제공되는 서비스 외에 사용 실적이 받쳐주지 않으면 적자를 감수하고 서비스 질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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