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장, 곳곳서 '박빙'의 표대결

입력 2007-03-09 13:50 수정 2007-03-0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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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23일 ‘금요일의 대전…경영권 놓고 격돌

"개표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제0호 안건은 찬성 00표, 반대 00표로 부결됐습니다"

12월결산 상장사들의 정기주총 시즌이 중반을 넘어서면서, 곳곳에서 주주들과 표대결을 펼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미 SBS, 현대상선 등이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안건이 부결됐다.

3월 중순에는 거래소, 코스닥기업을 막론하고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주총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상장사들의 주총이 몰려있는 16일과 23일에는 동신에스엔티, 일성신약, 조일알미늄, 신성이엔지 등 중견기업들이 '금요일의 대전'을 치룰 예정이다.

▲샘표식품, 우리투자 PEF와 격돌

샘표식품은 국내 대형증권사인 우리투자증권의 사모투자회사(PEF)와 이사선임을 놓고 격돌한다. 이번 주총에서는 총 3명의 이사자리를 놓고 5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인다. 샘표식품 측 3명, 우리투자 PEF 2명이다.

공식적인 지분율은 샘표식품이 28.2%, 우리투자 PEF가 24.1%. 현재 우리투자 PEF는 샘표식품 경영진의 배임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우호세력 규합을 위한 실질 주주명부열람을 요구한 상태이다. 주총은 21일 오전 10시30분 샘표식품 이천공장 강당에서 열린다.

부자간 지분경쟁이 예고된 동아제약은 29일경에 주총을 열 계획이다. 강신호 회장의 아들인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측이 제기한 주주제안건이 법원의 결정으로 허가되면서, 주총 일정을 조정했다.

이번 동아제약 주총의 최대 관건은 강문석 대표 측이 제안한 이사 9명과 감사 1명 선임안이다. 공식적인 지분율은 강신호 회장 등 동아제약 측이 6.9%, 강대표 측이 14.7%. 관건은 4%대의 의결권을 가진 한미약품과 미래에셋자산운용(8.6%) 등 주요 기관투자가의 표심이다.

▲일성신약·조일알미늄 감사위원회 구성 논란

16일 주총을 여는 거래소기업 일성신약과 코스닥기업 조일알미늄은 소액주주들의 반대에 직면한 감사위원회 구성이 쟁점이다.

두 회사는 모두 감사위원회 신설 내용을 담은 정관변경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한 상태. 소액주주들이 독립적인 감사 선임 요구에 배치되는 모습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소액주주 측은 감사위원회로 바뀔 경우 대주주의 입김이 세지는 등 외부견제를 회피용으로 악용될 수 있다며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 배당확대 요구도 관건이다. 조일알미늄의 소액주주들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에는 무배당, 그 외 주주에는 1주당 5000원씩 배당하는 안건을 주주제안으로 올려놨다.

▲신성이엔지·동신에스엔티 경영권방어수단 쟁점

경영권방어 수단 도입을 둘러싼 표대결도 예상된다. 16일 주총을 개최하는 동신에스엔티는 '초다수결의제'를 도입할 예정인데, 2대주주인 장외업체 영광스텐의 반대에 직면해있다. 양측은 현재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 위임장 확보에 나선 상태. 동신에스엔티 측 지분율은 24%이며, 영광스텐은 23.3%의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이번 주총에서는 의결권이 없다.

23일로 예정된 신성이엔지 주총에서도 경영권방어수단의 일환인 '이사자격요건 강화'를 골자로 한 정관변경안이 쟁점이다. 이번 안건은 이사자격요건을 '회사에서 4년 이상 임직원으로 근무한 자'로 규정하고 있다.

작년에 지분 매입하며 경영참여를 선언한 귀뚜라미보일러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양측의 지분율은 신성이엔지 18.2%, 귀뚜라미보일러 9%선. 역시 대다수를 차지하는 소액주주의 표심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밖에 15일 주총을 여는 해성산업은 이사·감사 선임을 놓고 같은 코스닥기업 자이엘정보기술과 마주친다. 관심은 대주주 의결권이 3%로 제한되는 감사선임으로 모아진다. 23일 주총을 개최하는 프로소닉도 이사선임을 놓고 회사측과 사모M&A펀드가 각각의 후보를 추천해 표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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