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매도 폭단에 코스닥 ‘패닉’…증권가 “단기 조정장세 돌입”

입력 2015-08-20 08:42 수정 2015-08-2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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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세계 주요증시 가운데 코스닥의 낙폭이 가장 컸다. 외국인 증시 이탈에 이어 기관투자자의 코스닥을 탈출이 더해지면서 당분간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24%가까이 급감했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고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5135억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달 하루평균 거래대금(11조1763억원)보다 23.8% 감소한 규모다.

지난 4~6월만 해도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원 안팎이었다. 반면 중국 경기둔화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시점이 임박하면서 ‘투자 관망세’가 시작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가속화됐고, 중소형주에 몰렸던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위안화 쇼크는 코스닥 급락에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지난 11일 중국이 전격적으로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한 이후 코스닥은 6거래일 동안 무려 10.8%나 하락했다. 한 달전, 800고지를 넘보던 코스닥은 전날 기준 670포인트 선으로 후퇴한 상태다.

위안화 쇼크의 영향은 세계 주요증시 가운데 한국이 가장 컸다. 한국거래소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위안화 절하’ 이후 코스닥은 10.77% 하락했다. 역시 중국 의존도가 높은 대만의 가권지수(-5.0%)나 싱가포르의 STI(-4.9%), 일본 닛케이지수(–2.4%)보다 큰 충격을 받았다.

이처럼 코스닥의 충격이 큰 이유는 중국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상반기 코스닥 상승세를 주도했던 제약과 바이오, 화장품주가 위안화 쇼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탓이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중국발 위안화 쇼크 탓에 단기 조정국면이 불가피하다”는데 이견이 없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커졌고,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사이 국제유가까지 급락했다"며 "이는 신흥시장에서 자금 이탈 우려감이 커진 탓에 증시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코스닥을 끌어올린 배경에는 원활한 수급과 함께 제약 바이오를 포함한 대중국 관련 소비주의 상승영향이 컸다"며 "650포인트 안팎까지 조정국면이 이어지고 오는 9월께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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