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와 소통’ 방점 찍은 이재용… 삼성 ‘내수 살리기’ 이례적 행보

입력 2015-08-11 15:46 수정 2015-08-1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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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우리 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재계는 최근 부쩍 늘어난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회적 행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은 11일 인터넷 우체국 쇼핑몰에서 지역 특산품 구매가 가능한 100억원 규모의 온누리 전자상품권(가칭 지방사랑 상품권)을 구입해 오는 14~16일 광복 70년 연휴 기간 근무하는 직원 등에게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달 초 하계 휴가철을 맞아 300억원 규모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매한 데 이어 내수 살리기에 동참하기 위해 한 달 만에 1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한다. 삼성그룹이 설, 추석 명절 기간이 아닌 시기에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매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 초 설 명절까지 포함하면 삼성그룹은 지금까지 600억원 규모의 상품권을 구매한 셈이다.

특히 이번 온누리 전자상품권은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삼성그룹은 그동안 임직원들에게 나눠준 전통시장 상품권의 사용처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되자 직접적인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결국 이번에는 인터넷을 통한 구매 방안을 우체국과 함께 마련해 전국을 커버할 수 있도록 했다.

재계에는 삼성그룹이 우리 사회와 본격적으로 눈높이를 맞추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 이 부회장이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직을 이어받은 이후부터라는 관측이 많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1일 호암상 시상식에 2년 만에 참석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 회장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할아버지의 창업정신을 담아 아버지가 제정한 뜻깊은 상인 만큼 삼성그룹 후계자로서의 행보를 이어갔다.

무엇보다 이 부회장은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의 진원지로 삼성서울병원이 지목되자 대국민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하며 책임 있는 오너의 모습을 보여줬다. 당시 이 부회장은 수일간 발표문을 직접 가다듬으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위해 노력했다.

최근 이 부회장은 전남대에서 열린 ‘드림클래스’ 현장을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영어수업을 직접 참관한 뒤 중학생, 대학생 강사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담소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실패라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했으면 좋겠다”며 “꿈을 실현하려면 제일 중요한 것이 따뜻한 마음과 열정”이라고 강조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가 8년 넘게 끌어온 백혈병 문제 해결에 매우 적극성을 띠고 있는 것도 소통을 통해 갈등을 해소하려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엿보인다”면서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경영자로서 면모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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