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24일 삼표컨소시엄이 동양시멘트 지분 입찰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과 관련 시멘트업종 전반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건설자재로서 시멘트가 가지는 강한 경쟁력, 중국 일본 대비 매력적인 가격 조건 등을 고려하면 추가 하락시 매수 기회로 삼을 만 하다는 판단이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표의 동양시멘트 인수는 레미콘사의 시멘트 진출로 기존 시멘트사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고, 가격 인하 우려가 확산되면서 시멘트사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시멘트사 가격의 헤게모니는 한일시멘트가 보유해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삼표가 예상가격(74.1% 지분 매각가격 6000~8000억원)을 뛰어넘는 55% 지분을 8200억원에 입찰, 이번 인수로 인해 연결기준으로 본다면 1조2000억원의 차입금이 발생하는 구조(향후 산은PE 인수자금을 갚는다는 가정)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시멘트는 시멘트사별 원가구조와 품질의 차이가 거의 없어, 시멘트사간 이익이 대부분 가격에 연동된다”며 “이번 인수로 가격 경쟁 발생한다면 또 다시 시멘트사는 영업적자 전망이 예상되고, 이 경우 인수자금 부담이 큰 삼표의 재무리스크 악화가 가장 도드라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 시점에서 기존 시멘트사가 가격 인하를 할 가능성은 낮은 편인데, 이는 하반기에 쌍용양회와 현대시멘트 인수가 남아 있기 때문”이라며 “ 결국 이번 삼표의 동양시멘트 인수는 시멘트사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 약화로 부정적이지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추가 하락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