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의 폐해, 담배회사의 책임은?'…건보공단 국제심포지엄 개최

입력 2015-07-1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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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흡연자들은 금연이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있음에도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 최근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강력한 물질 중독이 아닌, 습관으로 여겼다. 담배가 어떤 방식으로 금연하기 힘들게 설계돼 있는지에 관한 정보들도 대중들에게는 감추어져 있었다."(마이클 커밍스 교수)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6일 오전 9시 20분부터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금연학회, 대한예방의학회, 한국금연운동협의회, 한국역학회, 한국중독정신의학회와 공동으로 ‘담배의 폐해’와 관련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의 좌장은 학문적 연구를 통해 담배규제정책 마련에 힘써 온 대한금연학회 조홍준 회장과 수십 년간 금연운동에 앞장서 온 한국금연운동협의회의 서홍관 회장이 맡는다.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주제별 3개의 세션으로 진행되는데, 제1세션의 주제는‘흡연, 폐암의 가장 강력한 원인’이다.

먼저 흡연과 암 발생에 대한 역학조사에 많은 업적을 내었을 뿐 아니라, 2014년 미국 보건총감보고서(The Surgeon General’s Report)의 수석 과학 편집장이자,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 국제보건연구소장인 세계적인 역학자 조나단 사멧(Jonathan Samet) 박사가 ‘암의 발병 원인이자, 의료비를 증가시키는 흡연’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다.

특히 이번 공단 담배소송의 대상자들처럼, 20갑년 이상, 30년 이상 흡연한 후 폐암과 후두암이 발병했다면 흡연이 암을 유발시켰을 가능성은 극단적으로 높다고 강조하고 미국 미네소타 주정부의 담배소송에서 흡연기여위험도를 통해 흡연에 기인한 보건의료비를 산출했던 경험을 언급하면서, 공단 소송에서도 이를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제2세션은 ‘담배회사들이 감추고자 하는 진실’이라는 주제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 의대 교수이자, 동 대학 담배규제 연구 및 교육센터 원장인 스탠튼 글란츠(Stanton Glantz) 박사가 담배회사의 내부문건, 담배회사의 연구자료 왜곡 실태 등을 중심으로 발표한다.

글란츠는 다국적 담배회사의 내부기밀문건을 세계 최초로 JAMA(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미국의학협회지)에 발표한 담배규제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동영상을 통해 담배회사들의 내부 문건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과정을 알려준다.

그리고 담배회사들이 흡연이 암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반세기 전부터 알고 있으면서도 과학을 조작하여 국민, 정책입안자, 법원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고, 이미 60년대에 니코틴이 중독성 있는 약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오히려 중독성을 극대화하도록 궐련을 설계하고 있다고 고발한다.

제2세션의 국내발제자인 이성규 박사는 담배회사 내부 문건 속에서 확인되는 다국적 담배회사들의 한국 내에서의 판매 전략 및 담배규제정책 방해 등의 일련의 행태들을 살펴본다.

오후 제3세션에서는 니코틴 중독과 담배회사 제품 마케팅 등에 대하여 미국 법정에서 100번 넘게 전문가 증인으로 증언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 교수인 마이클 커밍스(Michael Cummings) 박사가 “흡연, 개인의 선택이 아닌 중독”이라는 주제로, 니코틴 중독에 대한 진실과 함께 중독성 강화를 위한 담배회사들의 의도적인 제품 설계에 대하여 발표한다.

커밍스 교수 발제에 이어, 국내발제자인 김대진 교수가 공단 담배 소송에서 주식회사 케이티앤지가 제출한 니코틴 관련 자료(을가 제6증 니코틴 중독성에 관한 보고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흡연자의 자유 의지에 의하여 흡연의 중단이 가능하다는 기존 법원의 판단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밝힌다.

한편 본격적인 세션 진행에 앞서 대한예방의학회·한국역학회 담배소송 관련 특별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성일 교수는, 지난 5월 13일에 발표했던 ‘담배와 폐암 소송 관련 특별위원회 의견서’가 나오게 된 경위와 주요 내용, 향후과제에 대한 특별 보고를 할 예정이다.

이번 심포지엄과 관련하여 공단 성상철 이사장은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 보호를 위해 전문가단체들과 한 뜻으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심포지엄을 통해 공단의 담배소송이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할 뿐 아니라, 세계가 관심을 가지는 소송으로 변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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