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족한 외국인의 금융주 사랑

입력 2007-02-06 09:08 수정 2007-02-0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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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식시장의 화두는 '외국인의 귀환'이다. 증시 주변여건만 놓고보면 1월에 비해 크게 개선된 점은 없지만, 외국인들이 의외의 매수세를 보여주면서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400선을 시원스레 넘었고, 이에 고무된 코스닥지수도 600선을 넘보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금융업종에서 불이 붙었다.

시장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외국인의 금융주 매수세의 배경으로는 ▲전기전자업종의 대안 ▲중국은행대비 저평가 인식 ▲실적발표와 신용등급 상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확한 이유가 무엇이든 1월의 악몽을 털고 반등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다. '금융업종에 편중된 매수세가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 수 있느냐'다. 비록 국내증시에서 차지하는 금융업종의 비중이 업종 시가총액 1위를 넘보는 수준까지 높아졌지만, 다른 업종으로 매기가 확산되지 않는다면 지금의 증시 상승세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외국인이 어느날 금융주 순매수에 대해 '이제 그만'을 외친다면, 마땅한 대안이 없는 국내 증시의 상승세는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시장전문가들이 우려하는 부분도 이것이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광범위한 확장이 아닌 금융업종에 대한 편식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한계"라며 "의미 있는 지수의 상승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여타업종으로의 매기 확산이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업종의 경우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감이 언제나 도사리고 있고, 타 업종으로 매기가 확신되기에는 아직 전기전자업종 등에서 뚜렷한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점이 문제다.

다음은 6일 국내증권사들의 시황코멘트 요약이다.(괄호안은 헤드라인)

▲부국증권 임정현(제한적 후퇴가능성 정도는 염두에 두지만)

-미국의 골디락스 행보, 바로미터격인 해외증시의 호조, 매수주체로 나선 외국인, KOSPI의 상대적 매력도증가 등 기존 반등엔진에 금통위 정례회의(8일)의 금리동결 가능성, 북핵관련 6자회담(8일)에 대한 긍정적 기대, 부담없는 옵션만기일(8일), G7회담(9~10일)에서의 엔화약세 대책마련 등 추가 보조엔진이 장착될 듯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굵직한 이벤트들이 한데 집중된 한 주이고 예정된 이벤트들이 기대보다는 오히려 실망으로 귀결될 여지도 남아 있지만 대내외 투자심리가 이전보다는 상당히 개선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래에셋증권 이진우(아직 앞서나갈 필요는 없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수를 단기간에 1410선 위로 올려놓았지만 시장 전반에 걸친 매수 심리는 강하지 못하다. 금융업종에 대한 차별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 수급이 여타 업종으로 확산되지 못한다면 추가적인 지수 상승의 신뢰도는 높지 않다고 보여진다. 따라서 현 시장의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수급의 변화가 확인되기 전까진 성급한 추격매수 전략은 지양해야 될 것으로 보이며, 기존의 압축된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레벨업 된 지수대의 급격한 되돌림의 가능성은 낮아진 상황이지만 아직은 앞서 나갈 장은 아니다.

▲삼성증권 황금단(음지가 양지가 될 차례)

-KOSPI가 박스권을 상향 돌파해 의미 있게 전고점을 뚫기 위해서는 IT 제품가격의 턴어라운드, 국내외 시장금리의 안정화, 해외펀드의 투자 매력도 감소 등이 필요하다. 이러한 조건 중에서 지금은 금리 안정화와 해외펀드 투자매력 감소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한다. 반면, IT 제품가격의 턴어라운드는 아직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어 향후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단기적인 KOSPI 전망은 최근의 상승으로 한층 두터워진 하방의 지지력이 1380선을 방어해 줄 것으로 기대되며, 추가 상승 목표치는 연초 고점이자 전고점 수준인 1440~1450선 부근으로 설정해 놓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새로운 박스권, 닮은 듯 다르다)

-2월초의 반등세가 드라마틱하지만 업종 전반에 걸쳐서 고르게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전일 금융주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지난 주말에 비해 다소 약화되는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 외국인의 금융주 매수를 제외하면 뚜렷한 매수세가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등을 감안하면 현 지수대에서는 추가적인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단기적으로 차익실현의 타이밍을 모색할 시점이다.

▲대우증권 이건웅(외국인 순매수 지속 가능성에 무게)

-외국인 순매수는 강도는 약해질 수 있지만, 외국인의 이머징 마켓 매수세의 동참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글로벌 유동성의 흐름에 따라 진행될 것이다. 글로벌 긴축에 따른 자금 이탈 우려가 다소 감소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소한 2006년부터 지속됐던 외국인 매도로 인한 주가 하락 부담은 경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외국인 매수세가 전업종으로 확산되기보다는 우선은 밸류에이션 매력 및 이익 모멘텀이 있는 종목에 한정되는 가운데, 낙폭이 과대한 것으로 판단되는 종목에 대한 단기적인 접근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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