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은행들 수익성 악화 우려 … "4대 은행 순익 6848억원 감소 전망"

입력 2015-06-1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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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으로 은행들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다. 예금ㆍ대출금리가 줄줄이 하락하면서 순이자마진(NIM)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11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연 1.75%에서 1.50%로 25BP 인하했다.

이번 인하는 지난 3월 2.0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하한 후 3개월 만이다.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은행들은 좌불안석이다. NIM의 금리민감도가 예전보다 낮아지긴 했지만 단기적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지난해 이뤄진 두차례 기준금리 인하 이후 4분기 동안 은행들의 NIM은 6bp 하락했다. 올 들어서도 NIM이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통상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되면 순이자마진(NIM)은 0.7~0.8%포인트 떨어진다. 안심전환대출로 인한 주택저당증권(MBS) 의무 보유 부담까지 떠안고 있는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격이다. 1분기 은행들의 NIM은 1.63%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0.10%포인트 낮은 수치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이같은 우려감이 반영된 은행들 2분기 실적 전망은 암울하다. FN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 신한지주, 우리은행 등 5개 금융사 및 은행들의 2분기 순이익은 1조71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기간(1조8992)과 비교하면 10% 가까이 줄어든 성적이다.

가장 우려되는 곳은 하나금융이다. 2분기 하나금융 순이익 추정치는 2887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30% 급감한 수치다. 기업은행 역시 같은기간 2912억원에서 2534억원으로 12.9% 가량 순이익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깜짝실적'을 보였던 KB금융(3841억원) 역시 1.93% 실적 조정이 불가피하며 신한지주(5609억원)'도 3%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권우영 우리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금리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은행 정기예금의 매력도가 저하됨에 따라 정기예 금으로부터의 자금이탈이 심화될 것"이라며 "현금보유의 기회비용이 하락하면서 요구불예금 수시 입출식예금 등 은행 단기수신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현상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자이익이 국내은행 전체 이익의 대부분(지난해 말 90.6%)을 차지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NIM 하락은 은행 수익성 악화로 직결될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 감소폭은 년중 3.5~8.6bp내외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우리, 신한, KB국민, 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순이자이익으로 환산하면 2760억~6848억원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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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인하가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부동산 경기회복 속에서 대출이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데다 장기간의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은행 신용위험 인식이 나쁘지 않아 대출이 늘수 있다"며 "구조조정의 효과는 대손율 하향 안정의 배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인하로 인한 NIM 하락세는 멈출 것이고 이는 실적 악화 가능성이 낮아지 는 배경이 될 것"이라며 "대손율이 하향 안정되고 있고 성장세가 회복되는 상황에서 NIM 하락세가 멈춘다면 하반기 중 분기 순이익이 증가세로 반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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