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어떻게 ‘마리텔’ 최강자 됐나? [배국남의 눈]

입력 2015-06-1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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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리틀 텔레비전’ 백종원(사진=mbc)

요즘 화제가 되며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이 바로 인터넷 1인 방송 포맷을 채용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이다. 아프리카TV 등 인터넷 방송에서 혼자서 방송을 진행하는 1인 방송이 높은 인기를 얻자, MBC 제작진이 1인 인터넷 방송 포맷을 프로그램으로 만든 것이 바로 ‘마리텔’이다.

전형적인 올드 미디어인 TV는 방송 환경과 미디어 속성이 변화했지만 여전히 방송사가 콘텐츠와 텍스트를 수용자에게 일방향적으로 전달하는 근본적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은 전형적인 쌍방향적 미디어로서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네티즌의 참여가 일상화했다. 네티즌은 인터넷 방송을 단순히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실시간으로 자신의 의견과 반응을 보이며 프로그램 제작의 한 주체 역할을 한다. 단순한 수동적 수용자가 아닌 것이다.

이러한 수용자를 제작에 참여시키고 쌍방향적인 특성을 발현시킨 것이 바로 ‘마리텔’이다. 지난 4월 25일 첫 방송 이래 ‘마리텔’은 폭발적인 관심과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시청률도 7%대에 안착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KBS ‘인간의 조건-도시농부’가 4.4%인 것을 감안하면 꾀 높은 시청률이다.

‘마리텔’의 성공은 변화된 미디어 환경 특히 인터넷의 특성을 잘 발현시키는데 있지만 출연자들의 신속한 인터넷 방송 적응력도 한몫했다. ‘마리텔’은 김구라 등 출연자들이 1인 방송을 하는 것을 그대로 내보낸다. 네티즌 반응을 근거로 순위도 매긴다.

‘마리텔’이 낳은 스타가 바로 요리 연구가이자 요식업체인 사업가인 백종원이다. 일반인들의 공감과 관심을 유발하는 집밥에서부터 한식, 중식, 양식의 빼어난 요리실력, 구수한 입담, 친근감 있는 외모로 인해 백종원은 시청자 사이에 단연 인기가 높다. 이제 예능 대세로 화려한 비상까지 했다.

백종원은 어떻게 ‘마리텔’의 최강자가 됐을까. 그 원인은 바로 ‘마리텔’ 3회 방송 당시 백종원의 부인 탤런트 소유진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임용 마우스에서 찾을 수 있다. 소유진은 지난 5월 1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마리텔 생방송 보려고 남편 서재 들어왔는데 이럴 수가 난 왜 그동안 몰랐던 것일까. 백주부 손이 커서 마우스도 크다고만 생각했는데 머.. 머라고 써있는 거뉘. 마우스의 실체, 넌 어디에서 왔니?”라며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소유진이 공개한 마우스는 다름 아닌 백종원이 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우)를 할 때 사용하는 마우스였다.

백종원은 게임을 하면서 인터넷의 속성을 파악했고 게임 참여자들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하며 인터넷 방송에 필요한 능력을 습득한 것이다. 1인 방송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네티즌의 의견과 반응에 대한 실시간 대응과 수렴 등은 평소 훈련이 돼 있지 않으면 매우 힘들다. 백종원은 바로 인터넷 게임을 하면서 이러한 능력을 체화한 것이다. 이러한 능력이 ‘마리텔’에서 발현되면서 네티즌과 시청자, 그리고 대중을 사로잡는 소통능력으로 이어진 것이다.

백종원은 “‘마리텔’에서는 채팅창을 보고 재빨리 대답하는 게 중요한데 과거에 인터넷 게임을 많이 한 적이 있어 실시간 소통에는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인테넷 게임을 하면서 숙지한 백종원의 순발력과 대응력은 ‘마리텔’의 다른 출연자들과의 차별성을 보이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보통 이거 삶아서 초장 찍어 먹는데, 그러면 정말 없어 보이잖아요. 그렇죠?” ‘마리텔’에서 브로콜리 수프를 만드는 법을 설명하던 도중 백종원이 무심결에 말한 ‘초장’이라는 단어에 시청자와 네티즌이 “‘초장’ 비하 발언”이라며 방송 채팅창을 뜨겁게 달구자 이내 백종원은 “저는 절대로 ‘초장님’을 기만하려는 의도는 없었고, 무시하는 것 아닙니다. 저도 회 먹을 때 초장님을 상당히 애용하고 있습니다” 라고 대응했다. 만약 빼어난 순발력과 대응력이 없었다면 나올 수 없는 대처였다. 이것이 바로 ‘마리텔’ 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백종원의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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