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호의 세계는 왜?] 메르스 공포에 빠진 한국…너무나도 다른 미국ㆍ중국의 대응

입력 2015-06-0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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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메르스 환자가 격리 수용된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인민병원에서 1일(현지시간) 의료진이 마스크를 쓴 채 서 있다. 후이저우/신화뉴시스

한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MERS)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연일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와 3차 감염자도 발생했습니다. 메르스 사태가 터진 이후 정부의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대응에도 비난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사실 전염병이 한 번 발생하면 아무리 준비를 잘한다 하더라도 통제가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이 같은 위기에 처했을 때 취한 발빠른 대응은 우리나라 정부와는 너무나도 달랐다는 생각이 드네요.

미국에서도 지난해 4월 메르스 환자가 처음으로 보고됐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의사로 근무하던 사람이 메르스에 걸린 채 귀국한 것이지요. 며칠 뒤 플로리다에서 또 다른 환자가 발견됐습니다.

그러나 미국 보건당국은 신속하게 환자를 격리하고 여행 경로를 파악하고 접촉한 의료진도 철저히 모니터링해 메르스 확산을 차단했습니다. 그리고 두 환자 모두 완치돼 퇴원했습니다.

에볼라 환재가 발생했을 때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외부 일정을 취소한 채 백악관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여는 등 사태 해결에 온 힘을 기울였습니다.

한국의 허술한 대책으로 메르스 날벼락을 맞게 된 중국과 홍콩당국도 환자와 감염 의심자에 대한 격리 조치를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로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메르스와 같은 전염병은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는 것은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미국이나 중국이 호들갑을 떠는 것처럼 보여도 이는 더 많은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 것입니다.

한편 메르스 관련 정보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을 비공개로 하는 것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정부는 정보를 상세히 공개하면 주민의 공포와 혼란이 더 커질 수 있다며 비공개 원칙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지난해 메르스가 발병했을 때 환자 여행 경로나 현재 치료받고 있는 병원 등을 상세하게 공개했습니다. 중국도 조류인플루엔자 등이 발생하면 보건당국이 매일 환자 현황과 당국의 조치 등을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게 더 나은 방법일까요. 우리나라는 기껏 한다는 것이 메르스 괴담 유포자를 엄중 처벌한다는 엄포 밖에 없습니다.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이 안다면 각종 괴담이 오히려 사그러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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