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발 돌린 유커ㆍ소핑 고객 ‘뚝’… 유통업계, 매출 적신호 ‘발동동’

입력 2015-06-0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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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불씨에 찬물, 뾰족한 대책은 없어”… 소독용품ㆍ세정제 등 불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으로 ‘유커(중국인 관광객) 특수’는 물론 살아나고 있는 소비 불씨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되면 국내 유통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커 덕분에 호황을 누렸던 면세점ㆍ화장품ㆍ패션업체 등 유통업계는 메르스 공포로 인한 당장의 매출 하락은 없지만, 상황을 지켜보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국내 매출의 일등공신인 큰 손 유커의 발길이 뜸해지면 매출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4년 우리나라를 찾은 요우커는 612만7000명으로 2013년(약 433만명)에 비해 41.6% 증가했다. 요우커가 창출한 국내 생산유발 효과는 18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요우커 1인당 303만4257원에 달하는 액수다.

유커가 가장 많이 찾는 상권인 명동에 명동월드점을 운영하고 있는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관광객 방문자수 및 매출에는 큰 변동은 없지만, 계속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아직 영향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정부 및 보건 당국이 국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좀 더 많이 노력을 해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메르스 공포로 인해 백화점과 쇼핑몰 등 유입 인구가 많은 장소를 기피하며, 불안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메르스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기 바라며, 2분기에 점차 회복되고 있는 소비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그동안 고공 행진하던 화장품업체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4.08% 떨어졌으며, 한국화장품과 코리아나도 각각 5.78%, 6.78%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10%만 줄어도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백화점 매출도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주 메르스 이슈가 불거진 이후 지난 주말 매출 신장률이 전년대비 1%로 5월 기존점 신장율 6%보다 확실히 떨어졌다"며 "상황이 심각해질 경우를 대비한 대책마련을 고심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당장 고객수가 빠지지는 않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소독용품과 마스크, 세정제 등은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최근 일주일(5월24일~31일) 간 마스크 매출이 전년 대비 17.6% 증가했다. 손 세정제 역시 같은 기간 2.3% 증가했다.

오픈마켓에서는 이 같은 경향이 더욱 두드러져 개인 위생용품 판매가 빠르게 증가했다. 옥션에서는 지난 일주일 간 손소독제 판매가 전주 대비 80%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54% 오름세다. 마스크 판매 역시 전주 대비 50%, 전년 동기 대비 25% 확대됐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를 위한 유아 제균스프레이와 티슈 판매도 전주대비 77% 늘었다.

여성고객 비중이 높은 G마켓에서는 특히 유아 위생용품 구매 증가세가 두드러져 유아용 마스크 판매량이 전주대비 177% 확대됐다. 유아용 손소독제도 같은 기간 62% 판매가 늘었고 손 소독기 전체로는 450% 급증했다. 이외 물비누(71%), 손소독제(82%) 등 핸드워시 용품 판매량도 증가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도 "메르스 여파로 개인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손만 잘 씻어도 어느정도 예방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손 세정제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세니타이저(손 소독제)는 물과 비누가 없어도 손쉽게 유해세균을 제거할 수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더욱 각광 받으며, 전주 대비 판매량이 약 4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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