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의 진화]박성훈 “트로트는 대중의 삶 녹여낼수록 인기”(인터뷰)

입력 2015-05-08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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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래자랑 딩동댕 아저씨’ 작곡가 박성훈, 지금까지 만든 곡만 650개 넘어

최근 KBS ‘불후의 명곡’ 트로트 작곡가 편에 박성훈(64)이 출연했다. 대중은 전설로 출연한 박성훈을 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그가 ‘내 마음 별과 같이’ ‘사랑은 나비인가 봐’ ‘날 버린 남자’ ‘싫다 싫어’ ‘장녹수’ ‘사랑의 밧줄’ 등 대중과 친숙한 트로트곡을 많이 만들었다는 사실을 접하면서 유명 스타 작곡가라는 것을 금세 인정한다. 그는 16년째 송해와 함께 ‘전국노래자랑’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전국노래자랑’에서 출연자의 노래를 듣고 심사하는 일명 ‘딩동댕 아저씨’로 통한다. 박성훈은 “지금까지 작곡한 곡은 650여 곡이다. 최근에도 하춘화, 이자연 등 트로트 가수들에게 곡을 줬다”고 말한다.

박성훈은 1975년 군 제대 이후 작곡이 아닌 다른 직업을 찾았지만 쉽지 않았다. 지방에서 작은 사무실을 개업하고,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만난 사람이 가수 현철이다. 그는 “제가 원래 ‘벌떼들’에서 활동했다. 나중에 현철 형이 들어오면서 ‘현철과 벌떼들’이 된 것이다. ‘벌떼들’이라고 해 봤자 나와 현철 형뿐이다. 현철 형은 가수의 꿈이 컸기 때문에 계속 노래를 불렀고, 나는 가수의 꿈은 없어서 작곡가로 전환했다”며 작곡가의 길로 들어선 동기를 설명했다.

박성훈은 1979년 아시아 레코드에 취업했다가 1981년 오아시스 레코드로 이적했다. 오아시스 레코드사에서는 기획을 담당했다. 회사 자료를 정리하고, 세부 정보를 확인하면서 자연스럽게 트로트 음악의 흐름도 알게 됐다. 그로 인해 박성훈은 트로트를 만들면서 대중이 원하는 코드로 세련되게 만들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1970~1980년대는 트로트 침체기였다. 포크송이나 번안 가요가 인기를 얻었을 시절, 트로트 불황의 늪은 생각보다 길었다. 그 정적을 깬 가수는 주현미였다. 박성훈은 현철에 이어 주현미와 두 번째 인연을 맺는다. 박성훈은 1984년 주현미, 김준규의 ‘쌍쌍파티’을 기획해 대성공을 이끌어냈다. 박성훈은 “1984년 주현미, 김준규의 ‘쌍쌍파티’를 기획했다. 처음 큰 기획은 아니었다. 그저 전자 오르간 하나로 남자와 여자가 노래를 부른다는 테마였다. 생각보다 잘 어울리다 보니 인기도 많았고, 앨범 판매가 대박이 났다”고 말했다.

수십여 곡의 트로트 히트곡을 만든 박성훈이 생각하는 트로트 인기곡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시대가 히트곡을 만들어 준다고 단언했다. “시대가 트로트 히트곡을 만드는 것 같다. 지금쯤 ‘목포의 눈물’ ‘돌아와요 부산항에’ ‘눈물 젖은 두만강’이 나오면 과연 인기가 있을까? 아마도 안 됐을 것이다. 당시 시대적인 상황과 대중의 삶이 노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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