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건설 회장의 가족기업 알토 밀어주기

입력 2006-12-2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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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급 물량 친인척 회사 몰아주기-GS그룹의 나눠먹기식 가족 경영

허창수 GS건설 회장(사진)의 가족 경영이 화제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허창수 GS건설 회장의 삼촌인 허승효씨가 운영중인 조명업체 알토가 GS건설의 하도급 물량을 싹쓸이 하면서 막대한 이윤을 챙기고 있다.

알토는 지난 2003년 순이익이 8억9000만원에 불과했지만 GS가 LG로부터 분가한 2005년에는 순이익 26억6000만원을 기록하면서 2년 사이 3배 가까이 성장하는 기록을 세웠다.

조명업체 알토는 지난 1981년 8월 설립된 회사로 조명기구를 제조 판매하는 업체다. 이 회사에 허승효 회장이 지난 1985년부터 맡아 운영해 왔다.

허승효 회장은 GS그룹 창업주인 고 허만정 회장의 6남으로 허창수 GS회장의 아버지인 고 허준구씨의 셋째 동생으로 경남고와 경희대를 졸업하고 형님인 허완구씨 회사인 정화금속 이사와 승산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알토를 이끌고 있다.

조명업체 알토는 현재 허승효 회장이 지분 36%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의 아들 영수(36)씨와 윤수(32)씨가 각각 15%, 허 회장의 동생 허승표(59) 인텍웨이브 회장과 허승조 GS리테일 사장이 각각 3.8%의 지분을 갖고 있는 허씨 소유의 회사다.

2003년 매출 240억원에 순이익 8억9000만원을 달성하던 중견 업체가 2004년 매출 311억원에 순이익 20억원, LG家와 GS가(家)가 분리된 2005년에는 매출 474억원에 순이익 26억6000만원을 기록하면서 급성장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허승효 회장의 알토가 이처럼 급성장 한데에는 GS건설의 물량 대주기가 한 몫 했다고 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GS건설의 조명 하도급을 맡고 있는 업체는 알토와 00 등 두 곳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알토가 모든 물량을 다 가져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00 회사 역시 알토의 GS건설 물량의 독점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위해 방패막이로 세워둔 회사에 불과할 뿐 실질적인 물량은 알토가 다 가져간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GS건설이 하도급 물량을 줄 때 그것이 수의계약이던 공개 입찰이던 허창수 GS건설 회장과 알토의 허승효 회장의 유착 관계를 생각할 때 어느 누가 GS건설에 입찰을 신청할 수 있겠느냐”며 “다른 조명 업체들은 GS건설 물량을 따 내는 것을 생각지도 않는다”고 전했다.

이같은 건설업계의 친인척이나 지인들을 통한 유착 관계의 고리가 너무도 깊어 다른 하청 업체들이 끼어 들 수 있는 틈이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법률적으로 명백한 불공정거래 행위에 해당하진 않지만 친인척간의 유대관계로 인해 경쟁업체들이 발을 디딜 수 없게 만들고 있다”며 “이 또한 또 다른 위법행위가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허창수 회장 등 허씨 일가족들이 대다수 계열사의 임원이나 중역자리를 꿰 차고 있어 재계 일각에선 과도한 족벌 경영 체제를 구축해 나눠먹기식 경영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빈축을 사고 있다.

실제로 GS그룹 51개 계열사의 임원 현황을 살펴보면 허창수 회장의 6촌 이내 혈족관계 인사들이 계열사의 대표이사 등 중역을 맡고 있는 곳이 25개사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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