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엘리트 50 인맥분석] 유기준, 최경환·유정복과 ‘협력적 경쟁’… 김무성과는 대립

입력 2015-05-0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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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은 대표적인 친박 인사다. 18대 총선에서 공천 탈락한 이후 친박 무소속연대를 거쳐 18, 19대에서 각각 친박 성향의 연구모임 간사를 맡으면서 자연스레 그의 인맥도 친박계를 중심으로 형성됐다.

그중에서 손에 꼽히는 대표적인 인물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 대표와의 관계가 부침을 거듭하는 동안 김 대표와 유 장관의 관계도 한때는 동지에서 이제는 눈길도 마주치지 않을 정도로 불편한 관계가 됐디.

김 대표는 유 장관과 함께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했지만 친박 무소속 연대로 부산에서 출마해 친박 바람을 일으키며 각각 부산 서구와 부산 영도에서 당선됐다.

이 둘의 인연은 당선 이후에도 이어져 유 장관이 친박 성향의 연구 모임인 여의포럼에서 간사를, 김 대표는 모임의 실질적 좌장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김 대표가 박 대통령과의 관계가 소원해짐에 따라 둘의 관계도 함께 멀어졌다. 특히 지난 7월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유 장관이 서청원 의원을 지지함에 따라 두 사람의 관계는 완전히 틀어졌다고 한다.

갈등관계는 유 장관이 해양수산부 장관 취임 이후에도 이어졌다. 유 장관이 세월호 인양을 두고 여론조사를 언급했을 때 김 대표는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옳지 못한 일”이리고 비판했다.

유 장관이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해서 의지를 내비쳤을 때도 김 대표는 “그래도 장관 가시면 1년 이상은 계셔야 안정적으로 뭔가를 이룰 수 있는데…”라면서 불편한 속내를 비치기도 했다.

둘의 갈등은 내년 총선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와 유 장관의 지역구인 부산 서구가 모두 헌법재판소가 제시한 인구 하한선인 13만8984명에 미달하기 때문에 선거구를 합치는 등 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와 유 장관이 대립적 관계라면 최경환 국무총리 대행과 유정복 인천시장과는 협력적 경쟁 관계다. 최 부총리와 유 시장은 유 장관과 함께 원조 친박으로 분류되는 가운데 박근혜 정부에서 각각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전행정부 장관,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입각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 세 명 모두 17대 국회에서 정계에 입문해 내리 3선을 했다는 점도 같다.

원조 친박계 내 경쟁구도에서는 일단 최 부총리가 앞서고 있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성완종 스캔들로 사퇴함에 따라 최 부총리는 국무총리 대행으로 사실상 국정 운영의 구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정치권 내에서도 영향력이 막강해 지난 11월 유 장관이 총괄 간사를 맡았던 친박계 연구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할 때 친박계 의원이 30명이나 모이는 등 세 과시를 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대선 승리 2주년을 맞아 친박의 좌장인 서 의원과 최 대행, 유 장관 등을 따로 불러 송년회를 하기도 했다.

유 시장과의 인연은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유 시장은 박근혜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았고, 유 장관은 공보지원 총괄단장을 맡았다. 유 시장은 1979년 행정고시(23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 1994년 경기 김포에서 전국 최연소 군수, 1995년 인천 서구에서 전국 최연소 구청장 등을 거치는 등 엘리트 공무원 출신이다.

유 시장은 2005년 당 대표 비서실장으로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후 2012년 대선 때 경선캠프 직능본부장과 중앙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을 맡았고, 대선 이후에는 취임준비위 부위원장도 역임했다. 신중한 성격에 입이 무거운 것으로 유명해 ‘크렘린’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의 의중도 정확히 읽어 비서실장을 두 번이나 지냈다. 입각도 최 부총리와 유 장관보다 빨랐다.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안전행정부 장관에 임명됐다. 그러나 여당 내 차출론 속에서 3개월 만에 장관직에 사퇴한 후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서병수 부산시장과는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두 명 모두 부산 출신이며 원조 친박으로 분류된다. 이로 인해 부산시장 선거나 해수부 장관 후보에 거론될 때마다 함께 하마평에 올랐다. 서 시장은 부산 시내버스 회사인 부일여객 회장과 부산 시의원, 해운대구청장을 지낸 부친을 도우면서 정계에 입문해 해운대·기장갑에서 내리 4선을 할 정도로 탄탄한 지역기반을 갖고 있다. 박 대통령과는 서강대 1년 후배로 박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당선될 때 당 사무총장으로서 든든한 우군 역할을 자임했다.

윤상현 의원은 유 장관의 뒤를 이어 국가경쟁력강화포럼 총괄 간사를 맡은 측근이다. 2012년 대선 당시 윤 의원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캠프 공보단장, 수행단장 등을 맡아 박 후보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며 ‘주류 친박’으로 부상했다.

친박계 외에도 유 장관의 동문인 동아고 인맥도 정·재계에 다수 포진해 있다. 동아고 출신으로는 김한표 새누리당(경남 거제) 의원과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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