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이엽우피소' 먹어도 괜찮나… 식약처 "인체 위해성 없지만 섭취 자제"

입력 2015-04-3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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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27일 종합 일간지에 실린 내츄럴엔도텍의 전면광고, 오른쪽은 한국소비자원에서 배포한 백수오와 이엽우피소를 비교한 자료. (사진=연합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30일 '가짜 백수오' 논란을 빚어온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제품을 재조사한 결과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힌 가운데 백수오와 가짜 백수오 '이엽우피소'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백수오는 3∼4년 전부터 갱년기 여성에게 산삼과 견줄만한 약재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갱년기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안면홍조, 발한, 손발 저림, 불면증, 신경과민 등의 증상을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유명세를 탓기 때문이다. 단, 재배 기간이 2∼3년으로 다소 길고 가격도 상당히 비싼 것이 단점이다.

반면 백수오와 외양상 큰 차이가 없는 이엽우피소는 대체로 1년 안에 재배할 수 있고 가격은 백수오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겉모양으로 이엽우피소와 백수오를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잎 단면이 매끄러운지, 뿌리껍질을 벗길 때 진액이 나오지 않는지, 뿌리를 자른 단면에 무늬가 나타나는지 등 백수오 판별법이 알려져 있지만, 전문가들은 일반인이 이를 구분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이다.

▲최근 시중에 유통되는 백수오 제품 대부분이 '가짜 백수오' 이엽우피소를 사용한다는 한국소비자원 발표로 논란이 이는 가운데 제주도 농업기술원이 제주산 백수오는 진짜라며 백수오와 이엽우피소 구별 방법을 안내했다. 왼쪽은 백수오 잎으로 단면이 매끄러우며, 오른쪽은 이엽우피소 잎으로 단면이 거칠다.(사진=연합뉴스)

현재까지 이엽우피소는 국내에서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아 식용은 물론 약재로도 사용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인체에 해가 가는 것은 아닐까. 이와 관련 식약처는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제품을 먹었다고 해서 인체에 해가 가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식약처는 "아직 사용 실태에 대한 자료가 없어 이엽우피소를 식품 원료로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며 "한국독성학회 자문 결과 등을 종합할 때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제품을 섭취해도 인체에 위해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식약처는 "백수오를 원료로 제품을 제조하는 전국 256개 식품제조가공업체와 44개 건강기능식품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시행 중"이라며 "백수오의 효과를 기대하고 섭취하려는 소비자는 전수 조사결과가 나올때까지 섭취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한의사협회는 "백수오와 이엽우피소는 모두 약재로 쓰일 수 있다"며 "다만 백수오는 대한민국약전외한약규격집에 등재돼 있지만 이엽우피소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이엽우피소도 한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 분명히 약재로도 쓰일 수 있는 식물이지만, 이엽우피소를 백수오의 대용으로 쓰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내츄럴엔도텍은 식약처 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 대책을 논의 중이며, 곧 공식입장을 밝힐 방침이다.

▲28일 충북 제천의 한 농가에서 재배 중인 백수오 육묘. 이 지역 백수오 재배농가들은 5월이면 육묘를 밭으로 옮겨 심어야 하는데 최근 불거진 '가짜 백수오' 논란에 판로가 불투명해지자 옮겨심기를 망설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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