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취 입다문 문재인…오후 의총서 ‘책임론 화살’ 못 피할 듯

입력 2015-04-3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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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최선을 다했지만 저희가 부족했다. 특히 제가 부족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굳은 얼굴이었고, 목소리엔 기운이 없었다.

4.29 재보궐선거에서 전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문재인 대표는 선거 당일엔 침묵했으나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나와 선거 결과를 두고 이처럼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대표는 “어려운 조건에서 사력을 다한 후보들과 당원들, 끝까지 힘을 모아주신 지지자들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문을 열고는 “박근혜 정권의 경제실패, 인사실패,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의 분노하는 민심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해 참으로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문재인 대표는 “누구를 탓할 것 없이 저희의 부족함을 깊이 성찰하고 절체절명의 각오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길게 보면서, 더 크게 개혁하고 더 크게 통합하겠다. 더 강하고 더 유능한 정당으로 혁신해서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선거 기간 중 “‘친박권력형 비리게이트’의 진상규명 위해 재보선 승리로 새정치연합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해왔던 문재인 대표는 이번 선거 참패로 이른바 ‘성완종리스트’ 파문에 대한 진상규명 동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는 저희의 부족함에 대한 유권자들의 질책일 뿐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에 면죄부를 준 것이 아니다”라면서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이 민심을 호도하면서 불법정치자금과 경선 및 대선자금 관련 부정부패를 덮으려 하거나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가로 막으려 한다면 야당답게 더 강력하고 단호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문 대표는 준비해온 원고를 읽어내려갔지만,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또한 기자들과의 별도 질의응답도 갖지 않았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본회의 직후 의원총회를 열고 재보선 패인 분석과 함께 향후 정국 대응방향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비공개로 진행될 이날 의총에선 비노계를 중심으로 문 대표에 선거 패배 책임론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적잖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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