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왕, 후계자 전격 교체…국제 석유시장 영향은

입력 2015-04-3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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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동생 축출하고 친조카인 나예프 앉혀…전문가들 “석유정책 큰 변화 없을 듯”

▲사우디아라비아의 새 왕세자로 책봉된 무함마드 빈 나예프 내무장관. AP뉴시스

세계 최대 산유국이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급격한 ‘권력 지각변동’이 일어나면서 국제 석유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은 29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무크린 빈 압둘아지즈를 왕세제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고 무함마드 빈 나예프 내무장관을 왕위 계승 1순위로 앉혔다.

이복동생을 축출하고 친조카에게 왕위를 물려주려는 것이다. 새 왕세자로 책봉된 나예프 왕자는 살만 국왕의 친형인 고(故) 나예프 왕자의 아들이다. 또 살만 국왕은 자신의 아들인 무함마드 빈 살만 현 국방장관을 왕위 계승 2위인 부왕세자로 책봉했다. 이에 사우디 왕실은 초대 국왕의 아들 세대의 형제 계승이 끝나고 손자대로 왕위가 넘어가게 됐다.

이는 살만 국왕의 권력 기반을 확실히 다지려는 포석이다. 그와 무함마드 새 왕세자의 아버지 모두 이븐 사우드 초대 국왕과 8번째 부인인 하사 알 수다이리 왕비 사이에서 낳은 7왕자로 사우디 왕실 최대 실세인 ‘수다이리 세븐’에 속한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추이. 29일 종가 배럴당 58.58달러. 출처 블룸버그

권력구조가 급변했지만 전문가들은 사우디의 석유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날 미국 CNBC가 전했다. 사우디를 비롯한 OPEC은 미국 셰일산업 부상에 점유율이 떨어지는 것을 막고자 아직도 높은 수준의 산유량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에 국제유가는 지난해 6월 이후 40% 하락했다.

유진 와인버그 코메르츠방크 상품 리서치 대표는 “사우디의 산유량이 줄어들 것 같지는 않다”며 “시장은 초점을 사우디의 시장점유율에 맞춰야 한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아시아 고객들의 강한 수요에 부응해 더 많은 석유를 공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왕위 후계자 교체와 더불어 내각에도 변화가 있었지만 알 나이미는 석유장관 자리를 유지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토머스 퓨 상품 이코노미스트는 “알 나이미가 석유장관과 OPEC 대표 자리를 유지하는 한 사우디 석유정책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설령 다른 사람으로 교체된다 하더라도 사우디가 정책의 급격한 변화를 바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2.7% 급등한 배럴당 58.58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나 이는 사우디 왕실의 변화보다는 미국 원유 재고량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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