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한동훈)는 23일 장세주(62) 동국제강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지난 20일 장 회장에 대해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배임, 상습도박 혐의로 소환조사했다. 장 회장은 19시간 동안 조사를 받으며 대부분의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은 매년 2억 달러 규모의 원료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검찰은 동국제강이 일본과 러시아에서는 고철을 수입하는 부분을 주목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후판과 봉강 등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두 나라로부터 수입한 고철 대금을 실제 가격보다 부풀려 차액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장 회장이 동국제강 해외 법인을 통해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장 회장은 또 동국제강 미국법인 등에서 회삿돈을 빼돌려 미국 라스베이거스 특급 호텔에서 도박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동국제강이 건물관리업체인 페럼인프라, IT계열사인 DK유엔씨 등을 통해 내부거래로 수십억원을 횡령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동국제강은 미국 중국 브라질 등 모두 7개 국가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