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노조 파업 '초읽기'…파업 가능성은?

현대자동차 노조가 오는 24일 민주노총의 총파업 방침에 따라 파업에 들어갈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역 노동계에서는 현대차 노조가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의 핵심 사업장이기 때문에 파업에 불참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는 현재 민노총의 총파업 지침을 '억지파업'이라고 비난하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22일 소식지에서 "민노총이 정국의 흐름을 무시한 채 날짜를 맞추기 위해 억지파업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상급 노동단체의 투쟁방침에 이례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노조는"이번 민노총 총파업은 정부의 움직임을 보고 집행하는 것이 맞다"거나 "민노총이 현재의 유동적인 정세를 외면한 채 총파업만 외치고 있으며, 이는 명분에 집착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조는 "현재 노사정위원회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상황에서 목표가 뚜렷하지 않은 총파업은 투쟁동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노조의 움직임을 보면 민노총의 지침대로 주야간 근로자 4시간씩 파업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노조는 총파업을 이틀 남겨둔 22일 현재까지 파업 동참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 노조 집행부가 이처럼 고민하는 것은 '정치파업'에 부정적인 조합원들의 정서를 외면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현대차 노조가 민노총과 금속노조의 강력한 총파업 동참 요청을 완전히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야간 4시간씩 전 조합원 동참은 아니더라도 노조 집행부 간부나 대의원들이 파업에 동참하는 방향으로 결정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같은 그룹사인 기아자동차 노조가 전 조합원 파업 동참을 결정할 경우에는 함께 파업에 참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