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동남아 ②] 2018년 철강 수요 8000만톤 전망… “아세안 진출은 선택 아닌 필수”

입력 2015-04-2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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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철강재 6400만톤 소비 철강시장 유일하게 성장… 포스코·세아제강 등 시장 확대

▲포스코의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 제철소 전경. 사진제공 포스코
“철강산업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어렵습니다.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곳이 동남아시아입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조선산업은 성장 초기 단계죠. 그만큼 기회가 많을 것입니다.”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사 크라카타우스틸과 함께 세운 크라카타우포스코의 민경준 법인장은 동남아 시장을 이 같이 분석했다. 민 법인장은 “기업은 끊임없이 생산을 해야 하는데 다른 시장이 포화 상태라면 동남아로 진출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아세안 철강 수요 2018년 8000만톤, 연간 4~5% 고성장 = 민 법인장의 시장 전망처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철강 수요는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동남아철강협회에 따르면 아세안은 지난해 6400만톤의 철강재를 소비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 국가의 철강 소비규모는 2018년에는 8000만톤을 웃돌 전망이다. 올해 7~8%에 달하는 고성장을 기록한 이후에도 연간 4~5%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동남아철강협회의 전망이다.

국내 업체는 동남아 시장 진출에 잰걸음이다. 포스코는 2013년 말 동남아 최초 일관제철소인 크라카타우포스코를 준공했다. 이곳은 올해부터 흑자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에서 자동차강판과 전자제품에 쓰이는 냉연을 만드는 하공정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생산 제품을 고부가 강종으로 확대해 수익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포스코 이외에도 베트남에서는 세아제강이 강관을, 태국에서는 동부제철이 컬러 강판을 각각 생산하고 있다. 고려제강은 말레이시아에서 와이어로프 등을 생산하며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의 동남아 수출 급증은 위협 요인 = 동남아 시장에 대해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중국의 동남아 철강재 수출 급증은 한국과 일본업체에게는 위협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 통관당국의 자료를 보면 중국 철강업체는 2013년 6200만2100톤의 철강재를 동남아에 수출했다. 이들의 동남아 수출 규모는 2014년에는 9400만500톤으로 늘어 전년보다 51.2% 뛰었다.

지난해 동남아 국가가 수입한 철강재 중 중국산이 48%를 차지했다. 2013년의 29%에 비해 19%포인트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일본은 24%에서 25%로 늘었고 한국은 2년째 13%를 머물렀다. 중국이 동남아 철강 수입시장의 절반을 잠식하며 다른 국가의 성장 기회를 빼앗고 있는 셈이다.

올해엔 중국 철강업체의 동남아 시장 공세가 더 거세질 전망이다. 보산강철은 잔장(湛江)에, 무한강철은 팡청강(防城港)에 제철소를 짓고 있다. 두 곳 모두 중국 남부 연안에 위치해 있어 동남아와 지리적으로 가깝다.

더욱이 중-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을 고려하면 이곳에서 만들어질 철강재는 동남아 현지에서 생산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 국내 철강업계의 분석이다. 중국 업체는 지금까지 저가 철강재 위주로 동남아 시장을 공략했다. 그러나 최근 고급 판재류로 제품을 확대하면서 한국과 일본 철강업체의 설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조대현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동남아 시장은 구조적으로 경쟁 여건은 더욱 악화되면서 레드오션화가 급진전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동남아 시장이 경쟁이 치열하고 저가 시장이라 해도 한·중·일 및 대만계 철강사 입장에서는 포기할 수 없는 곳”이라며 “한국 업체는 중국, 일본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핵심 역량을 근간으로 국가별 맞춤형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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