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이완구 “돈받은 증거 나오면 목숨 내놓겠다”…野 “큰소리만”

입력 2015-04-14 17:35 수정 2015-04-1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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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 “목숨 운운한 답변 원한 게 아냐…수사 영향 미칠 발언 말라”

이완구 국무총리가 14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의 금품수수 의혹을 거듭 부인하면서 “만약 돈 받은 증거가 나오면 제 목숨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가 지난 2013년4월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설 당시 선거사무소에서 3000만원을 건넸다는 성 전 회장의 생전 인터뷰 내용이 공개되고, 잇단 거짓 해명이 드러나면서 궁지에 몰린 이 총리가 초강수를 둔 셈이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 치의 부끄럼도 없느냐”는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의 질의에 “저는 한 나라의 국무총리다. 어떤 증거라도 좋다”면서 “어떠한 경우도 돈 받은 증거가 나오면 제 목숨과 바꾸겠다”고 단언했다.

그는 자신의 소속인 새누리당이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을 향해 이 총리부터 수사를 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선 “총리부터 수사를 받겠다”고도 했다.

이 총리는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의원의 자진사퇴 요구에도 “총리는 어떤 경우라도 맨 먼저 검찰 수사를 받겠다”면서 “(돈 받은) 증거가 육하원칙에서 나오면 제 목숨과도 바꾸겠다. 총리직 정도가 아니라 제 목숨까지 바꾸겠다. 저는 단호하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나 이 총리의 이러한 발언은 권 의원에게 조목조목 비판을 받았다. 권 의원은 “총리로서 행정부의 안정적인 운영과 진중한 태도를 원하는 것이지 본인의 목숨을 운운하면서 답변하는 태도는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수사는 수사 논리대로 진행하겠다’는 김진태 검찰총장의 발언을 언급, “정치적으로 수사를 제일 먼저 받겠다고 하는 이 총리의 말 또한 수사에 영향력 미칠 수 있는 발언”이라면서 “(수사 도중에도) 총리를 계속하겠다면 총리실과 청와대에 파견돼 있는 검찰을 원대 복귀시키는 조치를 취하라”고 일갈했다.

새정치연합 유은혜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권력을 이용한 협박과 습관성 거짓말이 이완구 총리의 영혼인가”라며 “큰 소리만 치면 자신을 향한 의혹이 사라질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은 오만함이 성난 민심에 불을 지피고 있다”고 거듭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이 총리는 이날 공개된 성 전 회장의 비망록에 2012년 10월23일 자신과 오찬을 함께 한 것으로 기록돼 있는 점에 대해선 “저는 만난 사실이 없다”며 “암으로 머리가 다 빠졌기 때문에 외부활동을 할 때가 아니었다. 죽음을 앞둔 사람이 성완종이란 사람을 어떻게 만나겠나”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머리가 빠진 당시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성 전 회장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적이 없다는 주장을 거듭 이어가는 도중엔 “제가 알기로는 다른 의원들은 후원금을 받았다. 야당 의원들께 물어보라”면서 야당 의원들을 물고 늘어지고는 “동료 의원들의 이름을 거명하고 싶지 않다. 선거관리위원회에 가면 알 수 있다”고 직접적인 거명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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