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기나긴 ‘겨울잠’ 깨고 飛上을 꿈꾼다

입력 2006-12-1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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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돌 앞둔 시멘트ㆍ금융 그룹…총자산 4조6000억 재계 25위

제조부문 핵심 동양메이저 부채비율 축소 등 구조조정 결실

금융 ‘얼굴’ 동양종금증권도 2003년 ‘턴어라운드’ 성장 가도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차원 동양메이저 지주회사 전환 추진

동양그룹 오너 현재현(57) 회장은 지난 6월15일부터 창립 50주년이 되는 내년 6월15일까지 임·직원과 10회에 걸쳐 지리산·백운산·덕유산·속리산 등 백두대간 주요 명산을 종주하는 대장정에 나섰다.

창립 49년을 맞아 지난 6월15일 지리산 노고단에서 열린 발대식 행사에서 현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1등주의’, ‘자신감’을 임직원에 주문, 동양그룹의 새로운 변신을 예고했다.

동양그룹의 자신감은 IMF 외환위기 이후 지루하게 계속돼 온 그룹 구조조정이 사실상 마무리됨으로써 동양메이저 등을 주력으로 하는 제조부문과 동양종합금융증권 주축의 금융부문을 양대 축으로 삼아 확실한 재도약의 기반을 갖춘데서 비롯된다.

동양레저→동양메이저→동양캐피탈→동양레저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고 동양메이저를 지주회사로 전환해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1956년 풍국제과서 태동…16개 계열사 거느려

동양그룹은 올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 규모로 발표(2006년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한 재계 순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 25위(4조6000억원)에 올라있다.

지난 1956년 풍국제과를 인수해 설립한 동양제과를 모태로 출발했으나 지난 2001년 9월 동양제과 및 미디어 계열의 오리온그룹이 분리됨에 따라 동양메이저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계열과 동양종금증권을 주축으로 한 금융 계열 등 총 16개(1일 기준 공정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내 계열사) 계열사를 두고 있다.

동양메이저를 비롯해 동양매직, 동양시스템즈(이상 상장), 동양레저, 동양온라인, 동양시멘트, 마이클럽닷컴코리아, 다물제이호, 동양에이앤디 등은 제조업 계열군이다.

동양종금증권(상장), 동양생명보험, 동양캐피탈, 동양선물, 동양창업투자, 동양투자신탁운용, 동양파이낸셜 등은 금융계열사들의 면면이다.

건설 및 시멘트제조, 레미콘제조, 레저, 서비스, 무역, 금융 등을 사업영역으로 하면서 지난해 매출 4조1270억원(4월 공정위 2006년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발표 기준), 순이익 1150억원을 기록했다.

동양그룹의 계열사간 지배구조는 동양레저, 동양메이저, 동양종합종금증권이 중심축을 형성한다.

◆동양메이저 부채비율 2004년말 1238.5%→ 9월말 317.3%

동양그룹 사업부문에서 제조부문의 핵심 계열사인 총자산 9448억원 규모의 동양메이저가 올들어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내놓고 있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의 결실이다.

레미콘 및 건설업을 주력으로 하는 동양메이저는 지난해 6월 500억원의 유상증자에 이어 천안논산고속도로 지분 매각(90억원), 남양주 지금동 대여금 회수(40억원), 광장동 주택사업권 양도(160억원), 파인크리크 회원권 매각(171익원), 양성부지 매각(300억원), 동양종금증권 지분 매각(1170억원) 등 총 2429억원의 자구 계획을 실시했다.

올들어서는 지난 6월12일 동양시멘트 지분 499만주(지분율 49.9%)를 주당 4만5000원에 피케이투에 매각해 총 2245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유입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그동안의 자산매각 등 자구노력으로 지난 2004년말 1238.5%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지난 9월말 현재 317.3%로 대폭 낮아졌다. 지난 2004년, 2005년 각각 235억원, 669억원 적자에서 올 1~3분기에는 503억원의 흑자도 냈다.

동양메이저는 그룹내에서 높아진 위상에 걸맞게 동양그룹 계열사간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동양매직(이하 동양메이저 보유 지분 46.63%), 동양시스템즈(22.35%), 동양온라인(31.72%), 동양시멘트(32.1%), 동양에이앤디 22.50%, 동양캐피탈(100%) 등의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동양종금증권, 자통법 업고 돌풍 예고

특히 동양그룹이 회생하며 재도약의 기반을 갖출 수 있게 된 데 대해 금융부문의 얼굴인 동양종금증권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다.

동양종금증권은 지난 2000년회계년도(2000년 4월~2001년 3월) 1439억원을 시작으로 2001년 437억원, 2002년 189억원 등 3년연속으로 대규모 적자를 냈다. 이로인해 지난 2003년 3월말 자본금(4891억원)을 28.0%나 잠식(자본총계 3522억원)한 상태였다.

하지만 2003년들어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2003년 740억원, 2004년 1027억원에 이어 2005년에는 1600억원에 이르는 순이익을 냈다. 2006사업연도 상반기(2006년 4~9월)까지의 순이익은 750억원에 이른다.

동양종금증권은 또 오는 2008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지각 변동이 예고되는 증권 업계에서 증권ㆍ종금ㆍ투신 등 3대 영업 분야가 융합된 국내 유일 증권사라는 점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그룹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동양생명의 최대주주로서 40.35%의 지분을 보유한 동양파이낸셜의 지분 93.55%를 소유하고 있다. 또 동양선물(70.03%)을 비롯해 동양투자신탁운용(85.71%), 동양창업투자(100.0%)의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동양레저, 주력사 동양메이저ㆍ동양종금증권 17%, 16% 소유

이처럼 동양그룹 계열사 지배구조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는 동양메이저와 동양종금증권의 상층에 각각 지분 16.58%(보통주 기준), 16.17%씩을 보유한 골프장 운영업체 동양레저가 최대주주로서 자리잡고 있다.

한마디로 동양그룹은 동양레저가 축이 되서 동양메이저와 동양종금증권을 통해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구조를 갖춰놓고 있다.

또한 동양캐피탈이 동양레저의 최대주주로서 50%의 지분을 보유하며 동양레저→동양메이저→동양캐피탈→동양레저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고 있다.

동양그룹 오너인 현재현회장은 지난 8월 동양레저지분 80% 중 50%를 동양캐피탈에 무상증여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동양그룹은 동양메이저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전환을 꾀하고 있다. 동양레저→동양메이저로 이어지는 출자 고리를 끊는 작업을 진행중이라는 의미다.

동양레저는 지난 9월26일 보유중이전 동양메이저 지분 28.40% 중 11.82%(400만주)를 도이체방크에 넘겨 현재의 동양메이저 지분 16.58%로 낮췄다.

◆현재현 회장 동양레저․동양메이저 지분으로 그룹 장악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는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이 자리잡고 있다. 동양그룹 창업주 고 이양구 회장은 부인 이관희 여사와의 슬하에 장녀 혜경(54)씨와 차녀 화경씨 등 2녀를 뒀다. 고 이양구 회장의 맏사위가 바로 이재현 회장이다. 둘째 사위는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이다.

현 회장은 자신의 진면목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외유내강형 최고경영자(CEO)’로 불리고 있다. 현 회장이 경영자로서 평가받은 첫 사업은 1984년 일국증권(현 동양종합금융증권)을 인수한 것이다. 당시만 해도 증권사는 대형사고와 부실경영의 대명사로 인식됐던 터라 임직원들의 증권사 인수 반대는 만만치 않았으나 현 회장은 자본금 20억원으로 일국증권을 인수, 불과 5년만에 10대 증권사로 키워냈다.

이를 계기로 동양그룹을 30년간 지속된 시멘트와 제과 사업에서 탈피해 금융업 중심으로 업종 다변화를 꾀하는 데 성공하며 지난 1989년 동양그룹 회장에 올랐다.

현 회장은 동양메이저에 대해 동양레저 다음으로 많은 13.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현재 동양메이저의 최대주주 동양레저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45.84%에 달하고 있다.

현 회장은 또 동양레저 지분 30%를 갖고 있다. 또 동양레저는 동양캐피탈과 아들인 승담(26)씨가 각각 50%, 20%를 보유하고 있다.

◆후계구도 동양레저 지분 20% 보유 승담씨 관심

현 회장은 동양그룹 계열사간 지배구조의 핵심적 역할을 하는 동양레저와 동양메이저 지분을 대거 보유하며 안정적인 그룹 지배기반을 갖춰놓고 있는 셈이다.

이외에 동양시스템즈 10.18%, 동양매직 0.91%, 동양온라인 3.26%, 동양에이앤디 10.00%, 동양종금증권 0.79% 등의 지분도 갖고 있다.

현 회장은 부인인 이혜경씨와의 슬하에 ‘정담(29·여)-승담(26·남)-경담(24ㆍ여)-행담(18ㆍ여)’씨 등 1남3녀를 두고 있다.

이로인해 동양그룹의 후계 구도는 자연스레 외동아들인 승담씨에게 쏠린다. 승담씨는 스탠퍼드 대학에서 컴퓨터사이언스와 경제학을 전공했고 현재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분구조로도 승담씨는 동양메이저와 동양종금증권을 지배하며 지배구조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는 동양레저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또 동양메이저에 대해서도 현 회장의 네 자녀 중에서는 누이와 함께 가장 많은 1.21%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승담씨가 오래지 않아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현 회장이 비록 50대로 정정하지만 현 회장도 20대 후반 때부터 장인인 고(故) 이양구 회장으로부터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았기에 승담씨도 같은 과정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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