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독서산책]함유근 ‘이것이 빅 데이터 기업이다’

빅 데이터의 모든 것…사업화 성공 사례도 소개

모든 일이 디지털 흔적을 남기면서 데이터 자체가 비즈니스의 기본 물질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고객 스스로가 엄청난 데이터를 생성하는 시대는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를 주고 있다. 하나는 기존의 업무 프로세스의 획기적인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일이고 또 다른 하나는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을 낳는 일이다. 빅데이터 시대의 출현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함유근의 ‘이것이 빅데이터 기업이다’(삼성경제연구소)는 빅데이터 시대의 의미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의 출현에 대해 잘 정리한 총론 성격의 책이다. 저자의 노력으로, 독자들은 단 한 권의 책으로 빅데이터 시대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반드시 빅데이터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도움을 주는 책이 아니다. 빅데이터가 가져올 수 있는 직업 시장의 변화는 물론, 오늘날 직업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다수 사람들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책이다.

예를 들어 최근 온라인 광고시장은 비약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런데 빅데이터로 인해 광고 방식이 완전히 바뀜에 따라 기존의 오프라인 광고에 익숙한 사람들의 일자리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데이터 분석가, 데이터 관리자가 대신하고 있다. 특정 온라인 광고에 대해 컴퓨터 프로그램이 미디어에 나갈 광고를 실시간으로 경매에 부치는 ‘실시간 입찰’ 제도가 광고 방식을 크게 바꾸어 놓고 있다. 그래서 IBM 회장인 로메티는 “빅데이터가 앞으로 수십년간 모든 기업, 더 나아가 모든 산업에서 경쟁 우위의 기본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빅데이터를 이용해 고객에서 놀라운 가치를 제공하는 빅데이터 비즈니스 모델은 어떻게 구성되는가. 데이터, 플랫폼 그리고 고객 경험 세 가지로, 이들 세 가지 요소가 결합되어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하고 있다.

저자는 빅데이터 비즈니스 모델을 다섯 가지로 나누어 각각 한 장씩 상세히 다룬다. 첫째, ‘데이터 비즈니스맨’은 사업적 활용이 가능한 데이터가 많은 기업에서 데이터를 가공하거나 분석하기보다는 활용 방안을 찾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둘째, ‘데이터 창출자’는 데이터를 가공하고 분석해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만들어 내는 기술 전문가를 말하며, 데이터를 단순히 분석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차원적 수학이나 통계학, 컴퓨터 공학 등의 이론과 기법을 데이터 분석에 적용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셋째, ‘데이터 대리인’은 데이터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로 업무 과정에서 많은 데이터가 발생하는 기업들에선 데이터를 분류, 정리, 저장, 유지, 관리하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넷째, ‘데이터 연구가’는 특정 분야나 산업의 지식에 정통해 자신의 전문 분야에 데이터를 활용하는 사람들로 이들은 전문 분야에 대해 깊이 있는 학술적 연구를 기초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다섯째는 ‘빅데이터 응용가’로 데이터 과학자 중 하나의 응용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며, 데이터로 기존 서비스를 혁신한 스마트한 서비스가 핵심인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 책의 강점은 다섯 가지 비즈니스 모델로 사업화에 성공한 사례들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빅데이터 분야에 전문 지식과 사례를 대중적 지식으로 소개한 실용적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