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강단에 선 정용진 부회장 “스마트시대 위기, 읽고 쓰고 토론하자”

입력 2015-04-0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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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어 2번째 대학 강연, 진로 고민 후배들에게 인문학 메시지 전해

▲신세계그룹이 9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지식향연' 인문학 특강을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서 가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직접 무대에 서서 대학생들에게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특강을 벌이고 있다.(사진제공=신세계그룹)
"스마트 기기가 우리의 사고력을 퇴화시키고 있다. 인류의 축복일 수 있는 스마트 시대가 되려 재앙일 수도 있다는 경고등이다.인문학적 지혜가 담긴 글을 읽고 많이 생각하고 직접 글을 써보는 것이 스마트시대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9일 대학 강단에 섰다. 지난해 연세대 강연에 이어 두번째다. 지난해에 시를 읊으며 인문학의 진한 여운과 감동을 선사했던 정 부회장이 올해는 결연한 어조로 스마트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인문학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서 1000여명의 대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강연에서 정 부회장은 평소의 인문학 중흥에 대한 절실한 의지와 '지식향연' 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밝혔다.

강연은 신세계그룹의 인문학 중흥사업인 '2015 지식향연 프로젝트'의 첫 번째 강연자로 정 부회장이 직접 나선데 따른 것이다.

정 부회장은 "지금 이 시대를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스마트 시대' 라고 정의하고 인류에게 축복이자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이어 "지금 이 시대를 '스마트폰의 시대'라고 정의하고 싶다"고 전제한 뒤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각종 스마트 기기가 우리 삶과 깊숙이 연결된 시대가 됐고 이러한 기술의 발달이 인류에게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인간 본연의 능력인 '사고력과 판단력'이 퇴화할 수 있다는 점과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상황을 분석하고 인지하는 '비판적 사고'가 결여될 수 있다는 것은 위기로 진단했다.

정 부회장은 스마트시대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인문학적 지혜가 담긴 글을 읽을 것'을 제안했다. 그는 "역사책 속에는 문학과 철학이 공존한다. 역사적 인물들의 삶은 문학적이고 드라마틱한 서사가 가득하고, 역사적 사건들 속에는 그 시대를 지배하는 철학이 깃들어 있다"며 인문학적 글을 읽으려고 할 때 역사책부터 읽을 것을 조언했다.

또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인문학적 사고의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많이 생각하고 직접 글을 써볼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주변 사람들과 토론하는 연습을 많이 할 것을 독려했다.

정 부회장은 "토론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동시에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는 최고의 사고력 훈련"이라며 삶의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서 서로의 견해를 나누는 과정을 통해 우리의 사고가 정교해지고 논리가 더욱 풍성해짐을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이같은 세가지 조언의 실천이 결국 인간 삶에 대한 지식과 지혜를 언어로 단련하고, 이를 다른 이들과 함께 공유하는 인문학의 본질임을 역설했다.

올해 지식향연은 정 부회장을 시작으로 한형조 한국학중앙연구원 철학과 교수,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김용택 시인, 고도원 작가 등 각 분야 명사들이 고려대, 제주대, 경북대, 강원대 등 전국 10개 대학에서 순차적으로 열린다. 국내에서 발간되지 않았거나 주목 받지 못한 양질의 세계적인 인문학 서적을 발굴·번역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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