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무단인출 사건' 금융정보 유출경로 오리무중

입력 2015-04-02 14:3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1억2000만원이 빠져나간 '농협 텔레뱅킹 무단인출 사건' 피해자의 금융정보 유출경로가 오리무중이다.

2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번에 검거된 국내 총책 이모(37)씨 등 6명과 수배 중인 중국동포 김모(28)씨가 지난해 6월 26∼28일 피해자 이모(51·여)씨의 광양 농협계좌에서 모두 1억 2000만원을 빼냈을 때 사용한 수법은 발신번호 조작이었다.

이들은 미리 확보한 한국인 명의로 중국 인터넷 전화에 가입한 뒤 피해자 이씨의 휴대전화번호로 발신자번호표시를 조작해 농협 텔레뱅킹 시스템에 접속했다. 금융회사가 해당 번호가 조작된 번호인지를 탐지할 수 없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그러나 텔레뱅킹을 할 때 입력해야 할 피해자의 금융정보를 어떻게 입수했는지 여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텔레뱅킹으로 이체하려면 고객 계좌번호, 계좌 비밀번호, 자금이체 비밀번호, 보안카드번호, 주민등록번호, 사전에 지정된 고객 전화번호가 필요하다. 특히 계좌 비밀번호나 자금이체 비밀번호, 보안카드번호는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

피해자가 인터넷뱅킹을 한다면 PC를 해킹해 이런 금융정보를 확보할 수 있지만 이씨는 평소 인터넷뱅킹을 하지 않았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보안카드를 카메라로 촬영해 스마트폰이나 PC에 저장했다면 유출될 수도 있으나 경찰이 피해자와 가족의 휴대전화, PC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2년 사이 발생한 발신번호 조작을 통한 텔레뱅킹 무단 인출 사건 7건 중 금융정보 유출 경위가 확인되지 않은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건을 주도한 중국동포 김씨를 비롯한 중국 조직이 붙잡혀야 사건의 전모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번 수사에서 확인한 중국의 전자금융사기 조직을 검거하기 위해 국제공조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무대를 뒤집어 놓으셨다…'국힙원탑' 민희진의 기자회견, 그 후 [해시태그]
  • [유하영의 금융TMI] 위기 때마다 구원투수 된 ‘정책금융’…부동산PF에도 통할까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번엔 독일행…글로벌 경영 박차
  • ‘이재명 입’에 달렸다...성공보다 실패 많았던 영수회담
  • ‘기후동행카드’ 청년 할인 대상 ‘만 19~39세’로 확대
  • "고구마에도 선이 있다"…'눈물의 여왕' 시청자들 분노 폭발
  • 투자자들, 전 세계 중앙은행 금리 인하 연기에 베팅
  • 잠자던 '구하라법', 숨통 트이나…유류분 제도 47년 만에 일부 '위헌'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4.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1,076,000
    • +0.38%
    • 이더리움
    • 4,710,000
    • +4.3%
    • 비트코인 캐시
    • 685,000
    • +0.88%
    • 리플
    • 744
    • +0.13%
    • 솔라나
    • 203,100
    • +2.73%
    • 에이다
    • 672
    • +2.13%
    • 이오스
    • 1,157
    • -1.62%
    • 트론
    • 173
    • +0%
    • 스텔라루멘
    • 163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550
    • +2.08%
    • 체인링크
    • 20,190
    • -0.64%
    • 샌드박스
    • 653
    • +1.0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