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단체 고객과 코드를 맞춰라

입력 2006-12-09 20:53 수정 2006-12-1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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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문 만족하면 입소문 퍼져 정기적·대형 매출 가능

최근 외식업계가 가족이나 직장 모임 등 단체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음식점이 활기를 띠고 있다.

불황이 지속됨에 따라 개인의 소비는 위축됐지만 상대적으로 단체소비는 타격을 덜 입어 단체손님이 주요 고객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또 지난 7월부터 100인 이상 사업장의 경우 주5일 근무제 실시로 인해 각종 친목 모임이 활성화 된 것도 하나의 이유다.

창업전문가들은 "이들 단체 고객은 소비 규모가 크고 한번 만족하면 긍정적인 입소문이 퍼저 재방문 가능성도 높아 적극적으로 유도하면 20∼30대 여성고객 못지 않게 외식업체의 핵심 구매자가 된다"고 조언했다.

◆ 메뉴 업그레이드로 단체 입맛 잡아

삼겹살이 직장인 회식 대표 메뉴라면 돼지갈비는 가족 외식 메뉴의 대표 종목이라 할 수 있다. 단맛의 양념으로 숙성해 어린이들이 좋아하고 노인들도 육질이 부드러워 씹기에 부담이 없어 선호하는 메뉴다.

또 가격대도 1인분에 8000∼1만2000원 사이로 삼겹살보다 약간 비싼 수준이라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그동안 돼지갈비 전문점은 분위기나 서비스보다는 '맛'을 중점으로 동네마다 독립점포 형태로 운영해왔다"며 "최근에는 분위기와 편의시설에 대한 고객 요구가 증가, 얼마 전부터는 카페 컨셉트의 매장이 등장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왕대감 참숯화로 왕갈비(www.wangdaegam.com)'는 기존 한식당 이미지를 버리고 좌식 형태 홀을 입식 구조로 바꾼 카페형 매장으로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가족 고객을 타깃으로 삼아 기존 1인 좌석도 평상 형태의 입식 좌석을 도입하고 테이블 크기도 늘렸다.

어린아이를 대동하거나 노인과 함께 방문하는 고객들은 공간이 좁아 편안히 식사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메인 메뉴인 양념갈비도 일반 돼지갈비전문점에서 내는 3∼4cm짜리가 아니라 본사 육가공공장에서 직접 가공한 8cm, 12cm짜리 갈비를 제공해 푸짐함을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뒤 월 매출 1억원을 올리고 있는 인천 삼산점은 이런 강점에 어린 아이들을 배려한 서비스를 추가해 인근 가족 고객을 사로잡았다.

유진위 점장(42)은 "메뉴 특성상 너무 어린 아이보다는 5세 이상 어린이를 대동하는 고객이 많다"며 "기본 반찬 6가지 중에 햄 볶음같은 아이들용 반찬을 반드시 한 가지씩 제공하고, 놀이방에 다양한 만화책과 게임용 컴퓨터 5대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급 특별식인 대게찜도 단체 외식이나 회식메뉴로 많은 각광을 받고 있다.

'대게하우스(www.daegaehouse.co.kr)'는 고가로 인해 고객들이 부담을 갖고 있는 점을 감안해 가격을 1kg당 2만9000원으로 대폭 낮췄다.

이는 러시아산 대게를 산채로 수송, 원가를 절감해 시중에서 1kg당 7∼8만 원 선에 판매하는 대게를 훨씬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었다.

4인 기준 식대가 10만원이 넘지만 기존 게 요리 전문점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날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오픈 두 달째를 맞는 평촌점 최중경 점주(41)는 "가격대는 물론 찜요리만 제공하는 일반 대게전문점과 달리 찜과 회 중에 조리법을 선택해 먹을 수 있어 고객들이 더 좋아한다"며 "고급 메뉴 이미지가 강해 각종 비즈니스 모임 예약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감자탕 전문점은 비용이 5만원 정도로 매우 저렴해 직장인 모임, 친목 모임 등의 장소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이전에는 동네 식당 분위기에 깔끔하지 못한 메뉴 세팅으로 중년 남성들이 주로 찾았지만, 현재는 메뉴 개발과 인테리어 업그레이드로 여성 고객들까지 흡수하며 모임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행복추풍령감자탕·묵은지(www.gamjatang.co.kr)'는 기본 감자탕 외에 ▲카레 감자탕 ▲콩 감자탕 등 다양한 퓨전 감자탕 메뉴를 개발해 젊은층과 여성 고객 입맛을 사로잡았다.

파주 문산에서 추풍령 감자탕을 운영하고 있는 박명배 점주(33)는 "저렴한 가격에 양도 푸짐하고, 감자탕 외에 뼈찜과 묵은지 등 사이드 메뉴가 많아서 주부 모임, 직장 회식, 가족 외식 장소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 고정가격인 뷔페 전문점 급성장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각종 뷔페 전문점도 단체고객의 호응에 따라 급속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뷔페는 양에 상관없이 1인당 식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회식비가 정해져 있는 직장인들이나 친목 모임 장소로 적합하다.

또 메뉴가 다양해 연령과 취향 등에 상관없이 원하는 것을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에는 웰빙 바람과 맞물려 해산물 샐러드 뷔페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1인당 평균 식대가 2만원 대로 낮은 가격은 아니지만 패밀리레스토랑 분위기에 고급 메뉴인 해산물과 다양한 퓨전 해물요리를 마음껏 먹을 수 있어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또한 어린 아이들이 좋아하는 해물 떡볶이부터 ▲각종 초밥 ▲캘리포니아 롤 ▲해산물 샐러드 ▲우동 ▲튀김류까지 다양하게 갖춰 다양한 고객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바이킹스와 무스쿠스 등 시장 개척 멤버들의 활약으로 시장성이 검증되자 최근에는 대형 외식업체의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며 시장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이외에도 중장년층 가족 고객과 친목 모임 장소로는 육수에 쇠고기와 해산물을 넣어 데쳐먹는 샤브샤브 뷔페 전문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퓨전 음식이 주를 이루는 해산물 뷔페와 달리 국물 메뉴를 주요 메뉴로 한식 메뉴가 세팅돼 어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해산물 샐러드 뷔페와 달리 매장마다 다양한 크기의 룸을 마련해 놓고 있어 단체 고객들에게 더 인기다.

해물 샤브샤브 뷔페 전문점 '스팀폿(www.steampot.co.kr)' 정자점은 360평 규모에 크기별로 12개 룸을 갖춰 친목모임은 물론 결혼 피로연과 돌잔치까지 소화하고 있다.

일반 행사용 뷔페 전문점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음식의 질이나 재료의 신선도도 좋아 의뢰자나 참석자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강병오 대표는 "특히 이런 행사 수요는 존재하지 않는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고객이 업그레이드 된 뷔페 전문점으로 이동해 오는 형태"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뷔페형 매장은 한꺼번에 많은 고객을 수용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최소 100평 이상의 대형 매장이 좋다"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주택가 인근이나 번화가에 위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형 평수로 인한 임대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건물 고층에 입점하고 있다"며 "수용 고객이 많아 인력 부담이 크지만 셀프서비스로 운영될 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보다 예약제가 활성화 돼있어 운영 부담은 크지 않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설명>

단체고객을 잡기 위한 외식업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한 가운데 비교적 고가외식업종인 대게의 1인당 식단가를 낮춘 '대게하우스'가 단체 손님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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