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계열 현대상선이 최근 실시한 2000만주 상환우선주 유상증자에서 현대그룹 측에서 오너인 현정은 회장, 장학재단 재단법인영문, 케이프포춘 등이 대거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그룹 측 현 회장, 재단법인영문, 케이프포춘 불참
현대상선은 지난 4일 납입 완료된 상환우선주 2000만주(주당 1만5000원, 발행금액 3000억원) 유상증자에 대한 ‘유가증권 발행실적 보고서’를 5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쥐고 있는 현대그룹 측에서는 현대엘리베이터 및 특수관계인(17명) 가운데 1% 이상 주주 중에서는 현정은 회장을 비롯, 재단법인영문, 케이프포춘이 증자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1% 미만 주주들의 배정주식 전량 청약을 전제로 해도 이번 증자후 현대엘리베이터 등의 지분은 이전 32.93%에 비해 낮아진 30.93% 가량으로 추정된다.
우호지분인 우리사주도 지난달 6, 7일 배정분 5%(100만주)에서 2만1496주만이 청약함에 따라 5.74%에서 5.01%로 낮아졌다.
다만 주주청약(11월27일, 28일)후 발생한 실권주 35.84%(716만7341주)를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에 배정한 탓에 현대그룹의 가시적인 우호지분은 종전 38.37%에서 40.62%로 확대됐다.
◆범현대 계열에선 현대산업개발 청약 안해
현대상선에 대한 경영권 위협 세력으로 등장한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전량 청약해 지분율 25.47%로 이전과 변동이 없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KCC와 KCC 계열의 유리제우스주식형사모투자회사1호도 각각 2.84%, 3.06%로 별 변화가 없었다. 이를 합하면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상선 지분은 31.38% 수준이다.
현대그룹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건설 인수에 성공할 경우에는 현대건설의 현대상선 지분 8.30%를 합해 39.68%로 현대그룹과의 지분 격차를 1%P로 줄이게 된다.
이에 따라 이번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둘러싼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간 갈등의 여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범현대계열에서는 현대백화점과 현대해상이 증자에 참여해 각각 2.20%, 1.02%의 지분을 유지한 가운데 현대산업개발은 불참해 종전 1.86%에서 1.61%로 낮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