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풀린 ‘강달러’...美증시도 ‘휘청’

입력 2015-03-1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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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ㆍ달러 12년만에 최고...연준 조기 금리인상 우려ㆍ기업 실적 전망도 불안

‘강달러’ 기조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미국 경제의 ‘나홀로’ 성장과 함께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긴축 고삐를 조일 것이라는 우려가 외환시장은 물론 주식시장을 흔들고 있다.

달러 가치는 주요 통화에 대해 기록적인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ㆍ달러 환율은 장중 1.0723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03년 4월 이후 최저치다.

달러ㆍ엔이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인 122엔을 돌파하는 등 달러는 엔에 대해서도 초강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인덱스는 0.7% 상승하며 100에 근접했다.

다음주 1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인상에 인내심(patient)을 발휘하겠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올해 중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달러에 대한 사자주문을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다.

요시이 켄지 미즈호증권 외환 투자전략가는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FOMC를 앞두고 달러를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 내부에서 매파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달러 강세 재료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일 라이스대 연설에서 “연준은 금리인상에 착수하고, 점진적인 속도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고용시장이 완전고용에 근접하고 있다”면서 “임금 상승률이 낮은 상황이지만 이는 후행지표다. 물가는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스를 둘러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불확실성은 유로 약세를 이끌면서, 달러의 매수세로 이어지고 있다.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에는 합의한 상태지만, 그리스의 개혁안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엘사 리그노스 RBC캐피털마켓 선임 외환 투자전략가는 “미국과 유럽의 펀더멘털적인 차이는 여전히 크다”며 “현재와 같은 상황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달러의 초강세가 계속해서 뉴욕증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마이클 제임스 웨드부시증권 트레이딩 부문 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달러 강세와 유로의 급락이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며 “수주에 걸쳐 이 같은 양상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할 수 있는 상황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로존과 스위스 일본 뉴질랜드 등 주요국이 금리인하를 포함해 막대한 유동성 공급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올해 중순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 가치는 추가로 오르고, 이는 다시 증시를 끌어내릴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강달러’ 여파로 미국 기업의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불안도 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P500기업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에 비해 5.1%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4.4% 증가에서 크게 악화한 것이다.

연준의 금리인상과 달러 강세 우려 속에 오전 11시 현재 다우지수가 20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는 등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는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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