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가상현실 시장에 뛰어든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 안에 플레이스테이션4(PS4)에 쓰일 가상현실 헤드셋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4일(현지시간) 미국 CNBC가 보도했다.
대기업이 가상현실 기기 상용화 계획을 공식 발표한 것은 소니가 처음이라고 CNBC는 전했다.
요시다 슈헤이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월드와이드 스튜디오 사장은 “게임의 새 차원이 열렸다”며 “플레이스테이션이 가상현실 프로젝트 모피어스의 전면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소니는 현재 ‘프로젝트 모피어스’라는 명칭으로 가상현실 헤드셋을 개발하고 있으며 오는 6월 열리는 게임 박람회 E3에서 가상현실 헤드셋 사양과 관련 게임 등 세부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오큘러스리프트와 밸브소프트웨어와 HTC가 공동 개발하는 바이브 등 다른 기업의 가상현실 기기가 PC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소니는 PS4에 집중해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PS4 설계 당시에도 가상현실을 염두에 뒀다고 덧붙였다.
1년 전 처음 발표된 모피어스는 프로토타입(실험판)을 거쳐 꾸준히 문제점을 수정해왔다. 화면이 지나치게 흔들려 현기증을 일으키는 현상을 개선했으며 화면 재생빈도도 120Hz로 업데이트했다. 이는 일반 콘솔게임의 재생빈도가 60Hz인 것을 감안하면 화면이 두 배 선명해지는 셈이다.
대기시간(latency)은 18밀리초(milliseconds, 1000분의 1초) 미만으로 축소했다. 가상현실 전문가들은 20밀리초 정도면 일반적인 사용자가 실제 화면과 가상현실을 분간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동작인식 센서도 개선하고 디자인도 사용자들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바꿨다고 소니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