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시진핑 中주석 무섭다?… 러시아판 ‘아시아중시’ 전략 펼쳐

입력 2015-02-1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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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주도권 빼앗기는 것 우려…제재 등으로 엉망이 된 경제 살리기 의도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의 부상을 경계해 아시아중시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했다. 푸틴(오른쪽) 대통령이 지난 2013년 3월 22일 모스크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중국과 러시아는 가장 밀접한 동맹이다. 시진핑은 지난 2013년 중국 국가주석 취임 이후 첫 해외순방국으로 러시아를 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서구권의 제재로 궁지에 몰린 러시아는 지난해 중국과 4000억 달러(약 44조원) 규모의 초대형 가스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국의 부상에 경계심을 갖고 아시아 각국과 관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해 11월 중국을 방문해 태평양과 지중해에서 공동 해군훈련을 하기로 하고서 바로 파키스탄을 방문해 새 군사협력조약을 체결했다. 같은 기간 푸틴은 자국 소치를 방문한 베트남의 응웬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 만나 러시아 해군의 베트남 캄란만 항구 이용 허가를 받아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에어아시아 소속 여객기가 지난해 말 자바해에 추락하자 인도네시아의 수색작업을 가장 적극적으로 도운 나라도 러시아였다. 오는 5월 열리는 2차 세계대전 승리 70주년 기념행사에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초청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우리나라의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초청을 받았다.

이렇게 푸틴이 아시아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두 가지 전략에서 비롯된다고 통신은 풀이했다. 서구 제재와 국제유가 급락에 엉망이 된 경제를 살리고자 새 시장을 모색하는 것이다. 또 가장 중요한 파트너인 중국에 무게 추가 기울고 있는 것을 우려한 영향도 있다는 것.

중국을 경계해 ‘아시아중시’전략을 펼치는 것은 미국과 흡사하다. 앤드류 쿠친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러시아·유라시아 담당 이사는 “러시아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는 것을 경계해 아시아 주요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는 러시아의 ‘아시아중시’를 가속화했다”고 설명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W.P.S. 시드후 선임 연구원은 “러시아가 동쪽(아시아)을 바라보는 속도를 변화시키고 있다”며 “러시아 내 중국과의 관계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있다. 모두가 중국의 영향력 확대, 더 나아가서는 그 의도가 무엇인지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러시아는 중국의 부상에 대한 대책으로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노리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일본은 미국의 동맹으로 러시아 제재에 참여하고 있지만 중국과는 영토 분쟁, 역사문제 등으로 관계가 악화했다. 러시아가 끼어들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 아베 총리는 지난 12일 “푸틴 대통령이 연내 일본을 방문해 양국 경제관계를 강화하고 북방영토 분쟁을 해소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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