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의 비용] 캐나다 언론도 ‘갸우뚱’한 ‘하베스트 에너지’ 인수

입력 2015-02-11 17:25 수정 2015-02-1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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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깡통기업을 인수하면서도 기초적인 정보 확인이나 현장실사도 없이 하베스트 측 자료만을 바탕으로 자산평가도 졸속으로 마무리한 채 성급히 계약을 해 천문학적인 국민 혈세 낭비를 초래했다.” 2013년 10월24일 국회 산업통산자원위원회 국정감사장 새누리당 이현재 의원.

2009년 한국석유공사의 해외자원개발 프로젝트였던 캐나다 하베스트 에너지(이하 하베스트) 인수 사업에 대해 캐나다 현지 언론들도 고개를 ‘갸우뚱’ 했다.

현지 언론인 ‘글로브 앤 메일’은 “한국기업이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기업을 비싼 가격에 인수했다”고 지적했고, 캐나다 일간지 ‘켈거리 헤럴드’는 “한국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3일 출간된 ‘MB의 비용’을 보면, MB정부가 “석유공사 대형화 사업의 상징”이라며 그렇게 선전하고 홍보했던 하베스트 사업이 사실은 거대한 부실덩어리라는 사실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썼다.

하베스트 프로젝트는 한국석유공사(이하 공사)가 2009년 9월 석유‧가스 생산광구와 오일샌드 광구를 보유한 캐나다 하베스트를 무려 4조5500억원을 주고 인수한 대형 사업이었다. 하베스트 인수를 두고 국내 언론들은 한국석유공사가 이번엔 ‘대어’를 낚았으며 이번 인수로 석유공사는 글로벌 석유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그 의의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국정감사를 통해 손실 규모가 1조원을 넘고 게다가 앞으로 예상되는 영업손실만 무려 5000억원이 넘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4조55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 자금이 투입된 초대형 사업임에도 현장실사 한 번 없이 졸속으로 인수가 추진된 사실도 밝혀졌다.

특히 인수를 둘러싼 협상과정도 졸속이었다. 공사가 제시한 28억5000만 캐나다달러의 인수가격을 하베스트 측이 거절하자 단 하루 만에 인수 가격을 36억 캐나다달러로 올렸다. 이뿐만 아니라 경제성 평가도 안된 정유시설 ‘날(NARL)’도 동반 인수한다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제안을 했다.

‘날’은 1973년 완공된 이후로 가동 중단, 화재 등을 거듭해 온 문제의 시설로 한 번 보기만 해도 금방 알 수 있을 정도로 부실한 시설이었다. 그런데 공사는 현장실사 한 번 하지 않았다.

당초 하베스트 인수 사업은 예상수익률이 공사 내부 기준에 미달돼 투자가 불가능한 사안이었지만 공사는 수익률 수치를 조작해 인수를 추진했다. 게다가 반드시 거쳐야 하는 이사회 의결도 거치지 않았다. 또 메릴린치에 의뢰한 경제성 평가 보고서는 단 5일 만에 작성된 것으로 그 신빙성이 극히 의심스러운 것이었지만 공사는 이런 보고서를 검토조차 하지 않을 채 인수를 결정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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