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완, 정규 3집 '용서' 발표하고 활동

입력 2015-02-0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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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 3집은 가장 김창완 밴드다운 앨범

김창완이 가장 '김창완스러운' 정규 3집 '용서'로 컴백했다.

김창완은 5일 오후 3시 서울 서교동 KT&G 상상마당 라이브 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중2’‘용서’ 등의 곡을 라이브로 불렀다. 김창완은 한 곡 한 곡이 끝날 때마다 노래에 담긴 뜻을 설명했다.

김창완은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라는 곡은 1978년 만들었다. 이번에 국악팀인 잠비니아와 함께 작업했는데, 재밌었고 실험적인 시도였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2'는 질풍노도의 시기인 중학교 2학년의 실상을 그렸다. 또한, '용서'는 상처 받은 마음을 죽음 심장으로 표현했고, 그 죽음 심장에서 새싹이 돋아나오는 것을 '용서'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3집 앨범은 기존의 앨범과는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김창완은 “처음 앨범은 막내(김창익) 사고 이후 분노도 있었고, 태생적으로 안개가 껴 있다고 생각하면 맞다. 2집은 산울림의 곡을 리메이크했기 때문에 산울림을 계승했다고 볼 수 있고, 3집은 어쩌면 가장 김창완 밴드다운 노래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창완은 이번 앨범도 실험 정신에 입각한 작품을 만들었다. 국악과 록 음악을 접목해 새로운 장르를 만든 것이다.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는 퓨전국악밴드 잠비나이와의 협업으로 태어난 곡이다. 잠비나이는 전통악기인 해금, 피리, 거문고를 바탕으로 프리재즈, 포스트록, 아방가르드, 하드코어, 펑크 등이 뒤섞인 새로운 음악을 창조하며 국내 음악씬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용서’의 녹음 엔지니어는 영국 메트로폴리스 스튜디오의 하우스 엔지니어 출신이자, 레코딩 및 믹싱 엔지니어인 아드리안 홀(Adrian Hall)이 맡았다. 그는 KT&G 상상마당의 ‘아트오브레코딩’ 프로젝트를 통해 이번 앨범에 참여하게 됐다.

한편, 김창완 밴드는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3월 21일 홍대 상상마당, 28일 춘천 KT&G 상상마당에서 라이브 콘서트를 가진다.

김창완 밴드와 일문일답

- 김창완 밴드는 방송활동 하나?

▶ 방송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음악을 하면서 처음부터 ‘늘 추억에 머물러 있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요즘 밴드가 노래 부를 수 있는 방송이 ‘불후의 명곡’이나 다른 프로그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방송하자고) 제안이 오기는 한다. 하지만 제가 응하지 않고 있다. 왜냐면 현재 진행형의 밴드이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앨범이 폭넓은 사랑을 받으려면, 그런 방송매체를 통해서겠죠. 기회가 된다면 해야죠. (무대에) 세워주세요.(웃음)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는 세 번째 리메이크다. 이 곡에 집착하는 이유

▶ ‘내 마음의 주단을 깔고’에 특별히 집착하는 이유는 데뷔 당시부터 늘 질문받아온건데, 이 곡은 한국 록 음악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늘 작업할 때마다 어떤 게 한국 록이라고 정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리메이크해서 작업하는 것이다. 산울림 초창기에는 아리랑 선율이 있었고, ‘청자’‘백자’도 시도해봤다. 지금까지도 미흡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새롭게 시도해 코리안 록의 정체성을 찾고 싶다.

- ‘용서’ 앨범에 중2가 나오는데

▶ 일단 중2야 미안하다. 원래 중2 옆에 괄호 열고 미안하다가 들어가야한다. 너희가 어떻게 이 지경이 됐니, 한 세상 살면서 유아독존적인 시기가 중2가 아닌가 한다. 중2랑 소통했을 때 중2에게 가사를 보여줬는데, 그 내용은 중3이 겪는 내용이라고 했다. 그래서 가사를 바꿀까 생각도 했다. 하지만 어른들이 생각하는 중2의 모습 그대로, 가사에 담았다. 전 소통에 대해 이렇게 생각한다. 만약 내가 당신을 모르겠습니다 라고 말한다고 해도 그 자체가 소통 아닐까. 그저 중2를 다 이해하지 못해도 내가 그들에게 손을 내밀었다고만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용서’를 타이틀로 정한 이유는

▶세월호 이후 만든 노래가 ‘노란 리본’이다. 이 노래도 용서의 일부다. 사실 용서라는 말조차 우리는 잊고 사는 것이 아닌가. 용서라는 좋은 방법이 있는데 우린 몰랐던 것 같다. 진정한 용서는 비록 서로 ‘불통’이 된다고 해도 있는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용서’를 타이틀로 정했다.

- ‘용서’를 타이틀로 정했을 때는 언제인가

▶ ‘용서’라는 제목을 타이틀로 정한 것은 ‘노란 리본’이 발표되고 나서 3-4개월 후의 일이다. 그 때 앨범 전체 테마를 ‘용서’라고 정했다. 세월호 사건 때문에 그런 주제를 잡은 것은 아니다.

-한국 록이라고 말하는데, 굳이 국악이 들어갈 필요가 있나

▶ 국악계의 음색이 들어가서 꼭 한국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 나름대로 한국 록의 정의는 대한민국 국적을 갖고 있는 사람이 하는 록이 한국 록이라고 생각해왔다. 배선용 씨가 하는 재즈를 한국재즈라고 생각한다. 강윤기 드러머를 한국 록 드러머라고 생각한다. 고로 김창완 밴드가 하는 음악은 코리안 록 밴드라고 생각한다.

- ‘사랑’에 대한 내용은 없나

▶산울림 8집에 ‘사랑’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일부러 사랑을 피했다. 9집은 온통 사회적인 메시지가 담겨있다. 9집은 사회를 비판하는 곡으로 채워져 있다. 9집 재킷을 보면 공해를 상징하는 괴물이 도시를 덮치고 있는데, 그게 재킷 사진이다. 그 때 우리는 사회적으로 문제 있는 거대한 담론을 담으려고 했다. 반면에 ‘용서’는 개인적이나마 작은 것을 회복하자는 뜻이다. 김창완 밴드는 앞으로도 사회적인 메시지나 우리 또래가 생각한 것들을 담을 생각이다. 이번 앨범에서 생각한 것은 ‘청춘’이었다. 이제 내 나이에 맞는 음악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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