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ㆍ차이나머니, 2금융권 대공습

입력 2015-02-0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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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증권사 등 잇따라 인수…M&A시장 큰손 역할

중국과 일본계 자금이 국내 금융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대부업체에 이어 최근에는 저축은행을 잇따라 인수해 서민금융시장을 장악했다. 또 지난해 대만의 유안타증권이 동양증권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 일본의 오릭스가 현대증권을 인수해 영토 확장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이들 자금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곳이 금융권 인수합병(M&A) 시장이었던 만큼 올해 도 굵직한 M&A 이슈의 다크호스로 등장할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을 비롯해 증권사, 캐피털, 대부업계 등 중국과 일본계 자본이 국내 금융시장에 전방위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일본의 오릭스가 현대증권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서 이들 자금의 국내시장 점유율 확대가 빨라지고 있다.

이미 저축은행과 대부업계는 일본계 자본에 장악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일본계 자금이 대주주인 저축은행의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9.8%를 기록했다. 일본계 금융기업인 SBI홀딩스가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을 인수해 만든 SBI저축은행은 총자산이 지난해 말 3조8000억원에 육박하는 등 저축은행 업계 1위이자 시장점유율 10%의 거대 서민금융 회사다. 일본계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와 산와대부는 대부업계에서 과반의 자산을 점유하고 있다.

중국계 자본은 증권이나 보험, 은행 등으로 점차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경영권 매각이 무산된 우리은행 매각에는 중국계 안방보험이 유일하게 입찰에 참여했다. 만일 유효경쟁이 성립돼 안방보험이 높은 가격을 써냈다면 국내 4대 시중은행 중 1곳이 중국계가 될 뻔했다. 푸싱금융그룹은 지난해 LIG손해보험과 KDB생명보험 인수전에 나선 바 있다.

최근에는 증권사를 중심으로 자본시장에서 이들의 자금 유입 속도가 가파르다. 일본계 자금의 지난해 말 국내 주식 보유액은 9조4920억원으로 한 해 동안 48.9%나 불어났다. 국내 증시에서 일본의 국가별 주식 보유량 순위 또한 14위에서 10위로 올랐다. 중국은 지난 2013년 2조2000억원의 주식을 사들인 데 이어 지난해에도 2조여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중국과 일본 두 나라가 올해 사들인 주식을 합치면 외국인 전체 순매수의 78.4%를 차지한다.

한편 이런 추세라면 연내 추진되는 우리은행과 대우증권 인수전 결과 역시 외국계가 가져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업체 한 임원은 “과거 중국 금융사의 질적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대형 M&A가 성사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국내에서 큰손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은행 매각의 경우 중국 안방보험과 일본 SBI그룹이 벌써부터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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