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에세이]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강영서

입력 2014-12-19 16:23 수정 2014-12-1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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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강영서입니다.

저는 스키를 좋아하는 아버지를 따라 4살부터 스키를 타기 시작했고 초등학교 6학년 때 전국동계체전에서 4관왕을 차지하게 되면서 스키선수로서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중3 때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바뀐 규정 때문에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지 못한 채 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당장 다음 겨울시즌에 있는 2014소치 동계올림픽을 나가기 위해서는 그해 12월 중국에서 열리는 첫 번째 아시아 컵 경기에서 국내 최고 포인트를 따내야 했고 이 기회를 놓치면 4년이라는 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기에 꼭 해내고 말겠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래서 인지 밝고 활발하기만 했던 성격이 진지하고 차분해지면서 조금씩 성숙해졌습니다. 밤에 잠 자기 전 항상 훈련일지를 쓰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다음날 스키를 탈 때 집중하여 잘못된 부분을 고치려 노력했습니다. 방에 들어와 오후 운동을 하고 시간이 나기만하면 자세연습과 훈련동영상을 보며 올림픽에 출전하는 저를 상상하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스키에 빠져 지내다 어느덧 12월 대망의 첫번째 컵 경기가 열렸습니다. 4일간의 경기 일정 중 처음 이틀간의 대회전 경기를 무난하게 마치고 남은 이틀간의 회전경기만 잘 하면 되는 상황에서 첫날 경기를 실격당하고 말았습니다.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어이없는 실수로 기문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마지막날 다행히 1차전에서 좋은 기록을 냈고 2차전에서는 어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잘 타야 한다는 마음을 버렸습니다. 즐기자는 마음으로 웃으며 출발했더니 다행히 좋은 성적을 거둬서 소치올림픽 출전 자격을 땄습니다. 2013년을 성공적으로 보내고 2014년 새해 두 번째 날 기분좋게 훈련을 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뜻밖의 무릎 부상이 찾아왔습니다. 병원에서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당장 올림픽을 앞두고 내게 이런 시련이 닥치다니 너무 억울하고 무엇보다도 부모님이 제 앞에서 눈물을 보이시는 모습에 가슴이 찢어졌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수술을 포기한 채 올림픽 출전을 마음 먹었습니다. 올림픽에 출전하여 100% 기량을 다 보여 주진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고 그렇게 생에 최고의 의미있는 경험을 하고 다음 올림픽을 기약하며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를 발판삼아 다가오는 2018 평창동계 올림픽에 도전해 원하는 결과를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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